㎡당 매매가 첫 300만원 돌파…부동산 투기단속 등 변수 상존

<속보>=세종의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가 300만 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3.3㎡당으로 치면 사실상 1000만 원이나 되는데 행정수도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당 평균 303만 원이다. 3.3㎡로 하면 999만 9000원이다. 세종에서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00만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의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 283만 4000원으로 250만 원을 넘은 뒤 지난 1월엔 296만 원을 기록, 1년 만에 13만 원이나 올랐다. 이후 꾸준히 오르더니 결국 300만 원을 돌파했다.

세종의 아파트 ㎡ 평균 매매가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오른 건 행정수도 이슈 때문이다. 국회 분원 설치 논의가 한창인 데다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연내 이전 고시가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종을 방문해 행정수도 완성의 뜻을 내비치기도 해 적지 않은 시일 내 본격적으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조성하는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매매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0%포인트씩 강화되는 것을 골자로 한 6·19부동산대책과 맞물려 증가폭이 꺾이긴 했지만 아파트 매매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78%, 셋째 주엔 0.33%, 넷째 주엔 0.16% 상승했다. 여기에 6·19부동산대책이 시행된 곳 중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저렴한 편이어서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 6·19부동산대책이 적용된 지역 중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6억 1755만 원, 경기는 3억 2380만 원, 부산은 2억 9161만 원이지만 세종은 2억 6764만 원으로 가장 낮다.

그러나 정부가 규제가 더욱 강화하는 투자과열지구 지정을 예고했고 국세청, 지자체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부동산 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 세종을 비롯한 서울 강남, 부산 등에서 투기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당 평균 매매가가 300만 원을 돌파해 3.3㎡당 평균 매매가는 사실상 1000만 원인 셈”이라며 “부동산대책 등으로 가격 상승폭은 예전만 못하겠지만 어쨌든 결국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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