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충남대병원 "위험부담" 이유로 입주 포기

충남도청이전신도시(이하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 유치계획이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도청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의 도시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비롯해 병원과 대학, 기업 등의 입주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 이전 대상 기관이나 기업들은 역으로 도시 성숙도가 높아진 이후에야 입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종합병원의 경우도 당초 입주키로 MOU를 체결했던 건양대병원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후 유치 대상을 충남대병원으로 선회하고 지속적으로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충남대병원 역시 건양대병원과 같은 이유로 입주를 포기했다.

3만 2816㎡(약 1만 평) 부지에 400베드급 신축병원을 유치한다는 것이 충남도의 입장이지만 조성부지의 지가가 3.3㎡당 246만 원으로 지나치게 비싸고 도시의 성숙도가 떨어져 1200억 원에 이르는 선투자를 단행하기에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병원들의 입장이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오래전부터 충남권에 제2병원을 건립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검토를 하던 중 내포신도시를 포기하고 당진 송악지구를 선택했다.

충남대병원은 당진, 서산, 내포신도시 등을 놓고 제2병원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최근 당진 송악지구를 최종 입지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대병원이 내포신도시를 포기하고 당진을 선택한 것은 이미 일정 인구가 확보돼 있어 단기간에 운영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다, 지속적으로 기업 유치와 인구증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포신도시의 종합병원 유치는 당분간 휴면기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의 인구가 5만 명에 이르기 전에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지나치게 큰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것이 병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종합병원 유치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은 신도시 이주 주민들이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개인 병의원과 준 종합병원 등을 유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종합병원 건립 이전에 인근 홍성의료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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