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기적 문제로 발생…안전점검만 받아도 예방 충분

9일 새벽 동구 중앙시장에서 큰 불이 난 가운데 대전 전통시장 화재 대부분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보다 촘촘한 사전 전기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전 전통시장에선 1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누전, 합선 등 전기적 요인 7건, 담뱃불 착화 등 부주의 2건, 석유버너 과열 등 기계적 요인 1건으로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7건 가운데 6건이 단락(두 가닥의 전선이 서로 접촉하면서 순간적으로 큰 전류와 열을 발생하는 현상)으로 인한 화재원인으로 밝혀져 전기배선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과 주기적인 점검 등 사전예방활동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지난 3월 20일 중리시장의 한 수산점포 건물외벽에 설치된 수족관 냉각기의 내부 배선이 단락으로 불이 났으며 이날 불이 난 중앙시장의 경우도 지난 2013년 한 점포 매장에서의 전등 스위치 접촉불량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전기적요인으로 인한 전통시장 화재는 전국적으로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안전공사가 내놓은 전기재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86건이며 이 가운데 전기화재가 184건으로 47.6%를 차지했으며 발화원인으로는 미확인 단락이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화재 원인도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락으로 인한 화재는 상인들이 철시한 심야시간대에 주로 발생, 초동조치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락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전기 안전점검을 받기만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어디든 전선을 쓸 수밖에 없다보니 이곳 저곳 얽혀 눌리거나, 전선 위에 물건을 적재하거나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면서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며 “상인들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주변에 노출된 전선을 정리하거나 전기안전공사에 안전점검만 받아도 사전에 화재예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