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이용률 80% 넘어 대중교통 활성화 한몫
투명경영·정보수집 등 시 차원서도 도움
대전지역 교통카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76% 수준이던 카드이용률이 하반기가 시작된 10일 현재 80%를 넘었다.
열흘만에 4% 증가는 큰 폭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는 하반기부터 요금이 오르면서 인상폭이 카드의 경우 150원인데 반해 현금의 경우 200원으로 컸던 데다 거스름돈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교통카드가 올 2월 신한꿈이카드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이용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요금과 무료환승 혜택
대전지역 버스와 도시철도요금은 지난 1일부터 평균 15.8% 인상됐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교통카드와 현금 이용객 간 인상률을 차등적용했다.
교통카드의 경우는 기존에도 현금이용시보다 50원이 쌌지만 이번 요금 인상시 카드는 150원(성인기준) 인상한 반면, 현금은 200원을 올렸다. 카드는 1100원, 현금은 1200원으로 50원이던 요금차도 100원으로 벌어졌다.
현금이용객에 대한 사실상 징벌적 요금인상의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카드이용객에 대한 할인 혜택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전지역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지만 시와 버스업체에게 운송수익 증대는 큰 의미가 있다. 현금을 많이 이용할수록 수익은 늘게 된다.
하지만 왜 대전시가 카드이용을 권장할까?
답은 준공영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시민들에게 무료환승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전지역 버스와 도시철도는 배차간격이 15분 이하인 노선은 하차 후 30분, 16분 이상인 노선은 하차 후 60분간 각각 3회씩 무료환승이 가능하다.
카드사용은 또 시 차원에서 보면 시내버스업체의 투명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고, 승하차 정보를 통해 시내버스 이용객의 통행패턴 및 환승패턴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수집, 노선 조정 및 대중교통 정책 수립시 활용할 수 있다.
현금은 또 업체와 시가 위탁한 단체직원이 매일 인력을 투입해 정산해야 하는 추가비용과 번거로움의 문제도 있다.
#.다기능 탑재카드 활용 늘어
대전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는 사전에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선불식 카드와 먼저 사용한 다음 나중에 일괄 청구하는 후불식 카드(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된 신용카드 9종) 두 가지다.
특히 대전시가 발행하고 있는 신한꿈이카드도 티머니(T-money) 기능을 탑재, 대중교통 외에도 택시를 타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카드 모양 외에도 휴대폰 고리 등 다양한 형태의 액세서리 모양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03년 10월 도입한 한꿈이 카드는 현재까지 140만장 이상이 팔렸고, 한달 평균 약 30만 장이 사용되고 있다. 후불식 카드는 25만장이 이용된다. 하루 이용 건수는 약 16만 건이다.
신용카드가 아니더라도 카드 한 장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공짜로 갈아타고 급하면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 이용뿐만 아니라 무인자판기 등 'T-money'가 부착된 일반유통점에서 물건 구입도 가능하다.
향후 시는 놀이공원 등으로 사용처를 늘리고, 2013년에는 대부분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호환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시는 카드사용이 점차 늘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 대구 등의 사용률(85~90%)보다 낮은 수준임을 감안, 시내버스 안내방송 및 승강장 내 시내버스 정보 단말기 등을 활용해 교통카드 사용 활성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에 비해 교통카드 사용률이 떨어지는 청소년을 상대로 학교 등을 통해 교통카드 사용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