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2년 만에 돌아온 ‘최강의 복서’ 메이웨더와 UFC 페더급·밴텀급을 제패한 사나이 맥그리거의 대결.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상당한 도발로 이슈를 불러왔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는 나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 박살낼 것” 이라고 말했고, 메이웨더는 자신에게 배팅 56억 원을 거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경기 전에 보여왔던 자신감과 달리 입장하는 맥그리거 얼굴에는 초조감이, 메이웨더는 복면을 쓰고 긴장감을 감췄다.

[관련기사 - GIF 리뷰] 세기의 맞짱 메이웨더 vs 맥그리거

[1라운드]

맥그리거는 사우스포 스탠스를 취하며 앞손을 이용 메이웨더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긴 리치는 이용한 거리싸움으로 풀이된다. 맥그리거는 변칙적인 공격을 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석적인 복싱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에 메이웨더는 반격하기보다 공격 타점을 찾으며 탐색했다. 간혹 맥그리거의 어퍼컷이 메이웨더의 턱에 언저리에 걸치기도 했다.

[2라운드]

코너에 몰기 시작한 맥그리거. 초반 후두부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맥그리거는 침착한 자세로 경기를 끌고 갔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복부를 공략하며 신중하게 응수했다. 두 선수는 중간 엉키기기도 했지만, 특별한 공격 없이 탐색전을 펼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3라운드]

역시 초반 포문을 연 것은 맥그리거였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중반부터 맥그리거의 움직임을 읽어가는 분위기였다. 점점 메이웨더의 바디 공격이 맥그리거의 복부에 데미지를 주기 시작했다. 맥그리거는 다소 변칙적인 공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4라운드]

맥그리거는 계속 공격으로 압박을 했다. 그러나 점차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맥그리거의 공격은 점점 둔탁해졌고, 메이웨더는 위빙과 덕킹을 이용해 공격을 흘려내며, 복부에 계속 클린히트 수를 누적시켰다. 점점 여유를 갖는 메이웨더는 공격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간혹 맥그리거의 강력한 반격이 나오긴 했지만, 메이웨더는 숄더롤(어깨를 이용한 방어)를 이용해 공격을 막아냈다.

[5라운드]

라이트 잽과 레프트 훅을 통해서 반전을 깨하는 맥그리거. 하지만 복싱의 제왕 메이웨더는 공격을 여유롭게 흘러내며 압박을 들어갔다. 간혹 맥그리거의 라이트잽이 적중되기는 했지만, 메이웨더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 스탭을 밟아갔다. 메이웨더의 현란한 회피술과 함께 카운터와 연타가 빛난 라운드였다.

[6라운드]

맥그리거는 변칙적인 공격, 클린치 시 메이웨더와 엉켰을 때 레슬링 기술을 응용해 빠르게 뒤로 빠지는 변칙 공격을 시도했다. 후두부 반칙 공격을 이용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맥그리거의 얼굴에 적중시키며 반격했다.

[7라운드]

공격을 먼저 시작한 것은 메이웨더였다. 맥그리거는 클린치로 메이웨더를 잡아두기도 했지만, 경기의 흐름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메이웨더는 전진 스탭을 밟으며 레프트,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번갈아가며 적중시켰다. 맥그리거는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의 분위기는 점차 메이웨더에게로 가고 있엇다.

[8라운드]

맥그리거는 변칙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연타를 내뻗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계속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펀치를 적중시켰다. 전 라운드와 달리 초조한 기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복싱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펀치에 한치에 양보도 없었다.

[9라운드]

경기 초반 메이웨더는 로블로를 어필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공격에 다소 데미지를 받은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중반 메이웨더는 다시 공격을 적중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잡아갔다. 강한 유효타를 하나씩 적중시키는 메이웨더, 맥그리거는 클린치를 이용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중간 그는 다리를 풀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지쳤고 데미지가 누적돼 보였다. 해설은 ‘그로기’ 로 묘사했다.

[10라운드]

메이웨더의 강략한 공격이 적중됐다. 맥그리거는 완전히 밀렸다.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로 맥그리거 턱에 메이웨더의 라이트가 적중된 순간 레프리는 황급히 경기를 말렸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TKO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보여준 투지와 복싱 스킬은 예상 이상이었다. 복싱 데뷔전답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복싱은 자존심을 지켰지만, 한편으로 MMA(UFC) 기술이 얼마나 진보했는가를 보여준 일전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신성재 기자 ss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