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제한 등이 원인, 통신비 결제(데이터·음성통화) 등으로 확대 필요

최근 생활비 절감의 일환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에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지급된 포인트의 절반 이상을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이통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 운영실태와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급된 포인트의 59.3%가 유효기간 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소비자는 1년에 4만~12만 포인트를 제공받아 통신사의 제휴가맹점 등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대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는 연초(1월 1일)에 지급돼 연말(12월 31일)에 소멸하고 유효기간은 최대 1년이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72.7%가 ‘멤버십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응답해 멤버십 포인트를 통신 서비스의 중요 내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월평균 사용횟수는 3.75회였고 주 사용처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편의점, 제과점, 영화관 순이었다. 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7%)는 멤버십 포인트가 ‘생활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50대보다 20~30대가 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멤버십 포인트는 대개 상품 또는 서비스 구입대금의 5~20% 등 일정 비율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처별로 1일 또는 1주 사용횟수는 1~2회로 제한된다.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제과점 등은 상품 가격이 소액이어서 보유한 포인트가 많아도 사용에 한계가 있다. 포인트 사용량이 확인되는 142명의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통신사로부터 지급받은 1인당 평균 8만 1452포인트 중 사용률은 40.7%(3만 3155포인트)로 나머지 59.3%(4만 8297포인트)는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했다.

포인트 이용 관련 소비자 불만사항으론 ‘상품 대금 중 포인트 결제 비율이 낮다’는 답변이 36.6%로 가장 많았고 이어‘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22.2%), ‘연말에 잔여 포인트가 소멸된다’(20.5%)는 응답이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현행 포인트 결제 비율 제한을 완화해 1회 사용가능 포인트 양을 확대할 것과 포인트로 음성통화 결제 또는 데이터 구입 등 포인트 사용범위 점진적 확대 등을 관련 협회와 관계 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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