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MMA 기자 아리엘 헬와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스티페 미오치치와 DC(다니엘 코미어)의 내년도 경기가 성사될 거야.”
UFC에 대한 대표적인 소식통으로 통하는 그의 말인 만큼, 슈퍼파이트 실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는 원래 헤비급 출신이었다. 그러나 당시 팀 동료인 케인 벨라스케즈가 헤비급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었던 만큼 그와의 경쟁을 포기하고 라이트해비급으로 체급을 전향했다.
#1. 스티페 미오치치와 다니엘 코미어는 누구?
스티페 미오치치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격파하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직후 타이틀을 2차례 방어해내고 있다.

그의 첫 번째 방어전은 알리스타 오브레임과의 대결이었다. 오브레임은 초반 미오치치를 다운 시키기도 했으나 챔피언의 침착한 대응에 무너지고 말았다. 다음 상대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였다. 산토스는 한차례 미오치치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당초 어려운 상대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미오치치는 1라운드 초반 산토스를 옥타곤 바닥에 눕히며 리벤지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단 한차례만 타이틀을 방어해내면 UFC 헤비급 역사상 3차례 타이틀을 방어해내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다니엘 코미어는 지난 UFC 214에서 존 존스에게 KO 당하며 챔피언 벨트를 잃었다. 그러나 존스가 약물에 적발 당하여 타이틀전이 NC(무효)처리 되면서 챔피언 자리를 지켜내게 되었다.
다니엘 코미어는 존스를 제외하면 라이트 헤비급에 대적할만한 상대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이미 앤소니 존슨,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의 강적들을 격파하며 승수를 쌓은 경험이 있다. 또한 헤비급에서도 안토니오 실바, 로이넬슨, 프랭크 미어 같은 강호들을 격파하며 존재감을 과시한적이 있다.
#2. 두 선수의 대결 어떻게 전개되나?
사실상 두 선수의 대결은 헤비급과 라이트 헤비급을 아우르는 최강자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과 웰터급 前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의 대결이 최약체 챔피언과 한물간 챔피언의 인기매치라는 평가와는 대조적이다.
미오치치의 경우는 대학시절 레슬링과 아마추어 복싱 경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웰라운드 파이터이다. 그는 미들 레인지에서 압박을 통해 상대를 잠식해간다. 기습적인 테이크다운도 섞어준다. 다소 순박한 인상과 다르게 경기력은 매우 터프하다. 난타전도 피하지 않는다.
맷집도 무척 강하다. UFC 211에서 산토스에게 리벤지에 성공함에 따라 거인 파이터 스테판 스트루브에게 불의에 패배를 당한 것만 제외하면 무결점의 전적이다. 현재 헤비급에서 그의 독주를 막을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다니엘 코미어는 전미 레슬링 국가대표 경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그래플링을 즐긴다. 앤소니 존슨은 그를 한 차례 다운 시키기도 했으나 코미어의 레슬링과 그래플링에 탭을 치고 말았다. 타격 역시 우수하다. 흑인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그의 강력한 훅은 안토니오 실바와 같은 거구들도 한방에 쓰러트렸다.
두 선수의 대결은 현재로서 백중지세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미오치치가 비록 체급상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이는 경기를 지배할 만큼의 이점은 아니다. 이미 체급이 높은 사람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상식은 뒤엎어진 지 오래다. 페더급과 라이트급, 두 체급을 제패한 코너 맥그리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결국 그들의 경기가 성사됐을시, 게임플랜을 더 철저하게 준비한 선수가 경기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신성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