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한국시각) UFC 216에서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결정된다. 현재 맥그리거가 복싱으로 장기간 외도함에 따라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가 공석인 데 따른 조처이다. 

타이틀전에 나서는 토니 퍼거슨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함께 UFC 라이트급의 실질적인 최강자라 불리는 인물이다. 케빈 리 역시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대권주자로 뽑히던 선수였다. 일각에서는 두 선수의 대결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라고 평가한다. 

이외에도 UFC 216에서는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출전 레이 보그와 타이틀전을 펼친다. 헤비급 前챔피언 베우둠과 ‘검은야수’ 데릭 루이스의 대결도 눈여겨볼 만하다. 

 

#1. UFC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 vs 케빈 리

UFC 9연승을 달리고 있는 퍼거슨은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강력한 타격은 물론 창조적인 그래플링을 능력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담도 뛰어나다. 헤비급 선수인 베우둠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을 과시한다. 경기에서 그는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넘나드는 스위치 플레이와 공격 일변도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와 같은 그의 스타일에 도스 안요스를 비롯한 수많은 강자들이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세 위주의 스타일에는 빈틈이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턱이 많이 노출돼 아찔한 장면을 많이 연출한다. 란도 바나타 전은 그의 약점을 노출한 대표적인 경기이다. 1라운드 초반 수세에 몰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하체 관절기를 이용하여 이스케이프(포지션 탈출)에 성공해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퍼거슨의 또 다른 강점이기도 하다. 트위스터의 창시자인 에디 브라보의 제자인 그는 하위포지션에 깔렸을 때, 러버가드 등을 활용해 포지션을 역전하거나 이스케이프를 통해 위기에 탈출하는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다스초크나 아나콘다 초크를 이용한 서브미션 마무리도 일품이다.

반면 케빈 리는 퍼거슨에 비해서 우직한 경기 스타일을 선보인다. 전미대학레슬링협회(NCWA) 출신 레슬러답게 그는 장기를 최대한 활용한다. 스탠딩 경기보다는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선호한다. 하지만 문제는 토니 퍼거슨은 NCWA 레슬링 챔피언 출신이라는 점. 오히려 레슬링 경력 자체는 퍼거슨이 리보다 우수하다. 이를 의식했는지 리는 UFC 웰터급 前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와 훈련을 하기도 했다.

UFC 217 비스핑과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복귀하는 생피에르는 현역 시절 극강의 레슬링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퍼거슨이 레슬링뿐만 아니라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월등한 토니 퍼거슨인 만큼 이번 경기는 리에게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레이보그, 존슨 UFC 최다 방어(11차 방어) 기록 세우나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플라이급 역대 최강의 챔피언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P4P에서 라이트 헤비급 존 존스와 함께 최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160cm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약점이 없는 웰라운드로 상대를 압도적으로 격파했다. 타격이면 타격, 레슬링이면 레슬링, 그래플링이면 그래플링 모두 손색이 없다. 

그의 상대인 레이보그는 MMA 12전 10승 2패를 자랑하는 선수로 뛰어난 레슬링과 그래플링을 선보인다. 끈적한 그래플링은 상대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주목되는 것은 과연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앤더슨 실바의 10차 방어의 기록을 깰 수 있는가이다. 과거 앤더슨 실바는 크리스 와이드먼과의 미들급 타이틀 전에서 KO패 당하며 11차 방어에 실패했다.

#3. 파브리시우 베우둠 vs 데릭 루이스 ··· 차기 헤비급 왕좌 주인은?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문디알과 ADCC 모두 제패한 최강의 주짓떼로이다. 그는 60억 분의 1의 사나이로 당대 최강이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8년 무패 전설을 종식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UFC 188에서 헤비급 역대 최강이라고 손꼽혔던 케인 벨라스케즈를 쓰러뜨리며, UFC 헤비급 18대 챔피언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킹 슬레이어’ 라는 수식을 손에 넣기도 했다. 비록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패배하며 타이틀을 잃기는 했지만 트래비스 브라운과 알리스타 오브레임 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하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데릭 루이스는 전성기 밥샵과 묘하게 닮은 경기 스타일을 구사한다. 다소 엉성해보이기까지 하지만 무시무시한 맷집과 펀치력으로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린다. 최근 마크헌트에게 패배하면서 주춤거리고 있지만, 로이넬슨과 가브리엘 곤자가 트래비스 브라운을 쓰러뜨린 저력은 결코 무시못한다. 

과연 베우둠은 루이스의 파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루이스는 베우둠의 영리한 플레이를 어떻게 분쇄할 것인가? 스티페 미오치치·프란시스 은가누·알리스타 오브레임의 3파전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일으킬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UFC 216에서 이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UFC 216 대진  

-언더카드 
[플라이급] 맷 슈넬 vs 마르코 벨트란 
[미들급] 탈레스 레이테스 vs 브래드 타바레스 
[플라이급] 존 모라가 vs 마고메드 비불라토프 
[헤비급] 월트 해리스 vs 마크 갓비어 
[여성스트로급] 펄 곤잘레스 vs 폴리아나 보텔로 
[라이트급] 란도 바나타 vs 바비 그린 
[라이트급] 윌 브룩스 vs 닉 렌츠 
[밴텀급] 톰 두케이누와 vs 코디 스테이먼 

-메인카드 
[라이트급] 비닐 다리우쉬 vs 에반 던햄 
[여성플라이급] 마라 로메로 보렐라 vs 칼린드라 파리아
[헤비급] 파브리시오 베우둠 vs 데릭 루이스 
[플라이급]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레이 보그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 vs 케빈 리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