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컴백 ... 11월 5일 마이클 비스핑과 미들급 타이틀 매치

UFC 217 마이클 비스핑 벨트 위협하는 웰터급 역대최강 조르주(GSP) 생피에르는 누구?

내달 5일(한국기준) UFC 217에서 세계 미들급 타이틀 매치가 열린다.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과 도전자 조르주 생피에르의 대결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타이틀전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웰터급 역대 최강이라고 불리는 조르쥬 생피에르가 무려 4년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1. 조르주 생피에르는 누구?

조르주 생피에르는 MMA 전적 25승 2패이다. UFC 웰터급 챔피언을 두 차례나 지낸 적이 있으며, 타이틀 방어에 무려 9차례나 성공했다. 이는 닉 디아즈, 카를로스 콘딧, BJ펜, 조니 핸드릭스 등 당대 쟁쟁한 강자들에게서 얻은 승리인 만큼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그는 그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상대들인 맷 세라와 맷 휴즈에게도 리벤지에 성공했다. 사실상 무결점에 가까운 전적이다.

이와 같은 업적에는 재능과 더불어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생피에르의 신장 178cm는 180cm 이상의 강자들이 즐비한 현 UFC 웰터급에서 평균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시절 초기에는 가라테(공수도)가답게 레슬링과 그래플링에 약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리고 맷집 역시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생피에르는 자신을 계속 발전시켰다. 그래플링과 레슬링 보강을 위해서 헨조 그레이시와 브루노 헤르난데스 밑에서 피나는 수련을 했다. 

 

생피에르와 케빈 리. /생피에르 인스타그램

그 결과 그는 페르난도에게 주짓수 블랙벨트를 받았으며 레슬링은 UFC 웰터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기계체조를 통해 신체의 반사신경을 극대화, 위기 상황에 대비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닉 디아즈전을 준비하던 도중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1년 6개월간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상에서 회복, 닉 디아자를 격파, 조니 핸드릭스와의 방어전에서도 승리했다.  핸드릭스전 이후 상대가 더 이상 없었던 그는 은퇴를 했다.

생피에르의 파이터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극복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내달 17일 그는 파이터로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마이클 비스핑과의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시험무대에 선다.

#2. 현재 생피에르는?

생피에르는 무려 4년 만에 복귀한다. 전성기 기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만 근면했던 성격 탓인지 종종 공개했던 영상 속에 그는 항상 훈련중이다. 최근에는 과거 그의 라이벌이었던 제이크 쉴즈와 오랜 동료였던 프랜시스 카몽 등과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행봉 하는 생피에르 / 생피에르 인스타그램

훈련 영상 중 다소 이색적인 장면이 있다면 수영과 평행봉을 하는 장면인데, 현역시절에도 독특한 훈련을 많이 했던 생피에르였던 만큼 특이점 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UFC 216에서 퍼거슨과 잠정타이틀전을 치렀던 라이트급 파이터 케빈 리와의 훈련은 그가 레슬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이클 비스핑에 대한 맞춤전략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경기를 풀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3. 비스핑 어떻게 깨야 하나?

국내 팬들 사이에서 비스핑은 '짤짤러'(KO펀치보다는 포인트 위주의 아웃파이터)로 통한다. 포인트 위주의 게임을 풀어나가는 비스핑은 큰 공격보다는 왼손 잽의 빈도수가 많다. 웰라운드이기는 하지만 타격, 레슬링, 그래플링 모두 평균 수준이다. 

본래 188cm 93kg의 라이트헤비급 파이터였음에도 미들급에서 체격과 힘에 강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특히나 다소 정석적이고 단조로운 경기 패턴인 만큼 큰 펀치를 많이 허용하기도 한다. 지난 UFC 204에서는 한물 갔다고 평가 받는 핸더슨에게 라이트 훅에 두 차례나 다운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르주 생피에르 입장에서 비스핑은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 밖에 없다. 우선 생피에르의 스탠스의 무게중심은 뒷발에 몰려 있다. 전진 스텝을 통한 공격보다는 사이드·백 스탭을 통한 카운터와 거리싸움을 통한 포인트 쌓기를 더 선호한다. 이 경우 신장과 리치가 더 긴 비스핑이 더 유리하다. 물론 생피에르는 레슬링과 그래플링에서 강점이 있지만, 체격이 더 큰 비스핑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조르주 생피에르는 타격과 레슬링을 연계한 공격을 해야 한다. 기습적인 펀치나 킥 그리고 과감한 공격으로 비스핑의 시선을 위쪽으로 옮겨야 한다. 이후 그의 장기인 테이크다운을 연계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경기 플랜을 생피에르는 계속 감행해야만 승산이 있다.

옥타곤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 승리에 결코 공식이 있을 수 없다. 조르주 생피에르의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는 11월 5일(한국기준) UFC 217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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