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국민련 대표와 한화갑 평민당 대표의 연대설은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흘러나왔다. 멀게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심대평 대표와 한화갑, 고건, 이인제, 정몽준, 손학규 등을 아우르는 범중도개혁 연대세력으로 연대 가능성이 타진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심 대표가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한화갑 대표와 연대설이 또다시 제기됐다.양측은 이번 양당 간 합의에 대해 선언적 수준임을 밝히며 합당, 창당 등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지방선거를 전후한 군소정당 간 제휴란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6.2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2년 후 대선구도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능선상에 올라타고 있다.한화갑 대표가 이날 과거 DJP연대 사례를 궂이 꺼내든 점도 이번 양당 간 논의에 대한 ‘성공’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또 심 대표와 한 대표 모두 범중도개혁연대세력 규합에도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논의 과정에 따라 세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앞서 심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평화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면 DJP연합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연대 논의 출발점이 심 대표와 한 대표가 현재 처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부분도 있어 정국 구도 변화에 따라 ‘찻잔속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심 대표와 한 대표는 각각 자신의 텃밭이라 자부하던 충청권과 호남에서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에 밀리는 군소정당의 입장으로 어떤 식으로든 활로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한 대표가 4일 평민당 대전시당 창당행사 참석을 위해 대전을 방문했음에도 심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 등을 들어 참석치 않은 것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된다.심 대표 측 인사는 “큰 틀에서 보자는 것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서로 그림을 맞추는 시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또 양당 간 실천 방안에 대해선 객관적 3자의 의견을 들어 양당이 찾기로 했다고 심 대표 측 인사는 전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