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등학교 이혜린

책임감의 중요성

“그럼 선배님 이름도 뺄게요.” 모 광고에 나온 이 대사는 속이 시원하다는, 소위 ‘사이다’라는 말과 함께 한때 유행어가 된 적이 있었다. 이 대사는 조별과제에서 종종 일어나는, 소위 ‘무임승차’를 꼬집고 있다. 조별과제에서 맡은 역할에 책임을 다 하지 않는 ‘무임승차’ 때문에 사람들의 사이는 멀어지곤 한다. 내가 다니는 학교도 조별과제가 많은 편에 속하는데, 이런 과제들을 하면서 책임감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많이 느꼈다. 다행히 나는 ‘무임승차’를 겪은 적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나중에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갔을 때 이런 일을 겪지 않으리라는 말은 할 수 없다. 이처럼 ‘무임승차’는 사회에 만연한 일이다.

‘무임승차’는 하는 사람, 그리고 당하는 사람에게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당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해 안 좋은 감정만 남게 되고,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 유대감, 그리고 관계를 끊게 된다. 반대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무임승차를 행한 사람과는 같이 하고 싶지 않아할 것이기에, 무임승차를 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자신의 맡은 바를 다 하는 ‘책임감’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책임감’은 사람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조선시대 임금 선조는 임진왜란 발발 당시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 책임감이 없는 왕으로 기록되었고, 최악의 왕으로 평가되었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건 때의 선장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할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반대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은 끝까지 장군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에게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이처럼 책임감은 사람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적 됨됨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사회는 이런 책임감이 결여되어서 발생되는 사건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다. 아이를 양육해야 할 책임을 완수하지 못하고 아이를 버리거나 학대하는 부모, 반대로 늙은 부모를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부양하지 않는 자식들, 그리고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않은 정치인 등등.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회는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되고,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간다. 이런 사회에서 책임감이 중요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뱉은 말을 지킬 수 있는 것 등 간단한 것만으로도 실천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잘 행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상산고등학교 이혜린>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