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고등학교 박정현
교육부가 양자택일의 순간에 놓여있는 이 상황에서 정치 성향이 반대인 두 신문사 모두 수능 개편안 두 가지 시안 모두 문제가 크다는 비판이 높았습니다. 먼저 교육부가 제안한 수능 개편안 중 1안은 ‘일부 절대평가’로 일곱 과목 중 네 과목(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치르는 방식이고, 2안은 일곱 과목 모두 절대평가로 치르는 ‘전 과목 절대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1안은 사실상 ‘절대평가 전환’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수준이라고 합니다. 2021학년에 새로 생기게 될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의 출제 수준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사이고, ‘제2외국어·한문’ 과목은 대입에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1안의 경우는 일부 과목만을 절대평가로 할 경우 수학에 따라 대학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상위권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안의 경우도 문이과 통합과정을 공부하는 중2학생들에게는 수능입시체계마저 바뀌기 때문에 자신들이 실험대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못할 것입니다. 2안이 확정안으로 된다면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줄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 또는 변별력 있는 전형을 만든 뒤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팽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시 전형 축소로 재수·검정고시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 개편안이 유예되고, 문이과 통합과정이나, 자사고 및 외고 폐지 등 교육 정책에 대해 먼저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1년 유예가 된 상황인만큼 교육부는 신중하게 새로운 수능개편안을 들고 오거나 고등 및 대학 입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입장에서 누구나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지만, 너무나 갑자기 많은 게 변화하였기 때문에 이것은 어쩌면 입시강연회를 듣기 위해 강남을 모여 학부모들간의 정보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교육과정 개정을 공고해야 합니다.
<인천국제고등학교 박정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