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 정석완 국토교통국장이 1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서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사전타당성조사 통과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충남도가 20년 가까이 공들여온 ‘서산비행장 민간항공 유치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탄력을 받은 장항선(아산 신창~군산 대야) 복선전철화 사업과 아산~천안·대산~당진·서부내륙 고속도로 건설과 맞물려 하늘길까지 열리면서 충남의 광역교통망 구축이 속도전에 접어들었다.

정석완 도 국토교통국장은 11일 브리핑을 열어 “우리 도가 역점 추진해온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사업이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산 고북면과 해미면 일원 해미비행장(11.9㎢)에 공항터미널,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총사업비는 490억 원(전액 국비) 규모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사업비가 500억 원 미만이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고 이번처럼 사전타당성검토 연구용역을 통과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도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2023년부터 민항 취항이 가능하다.

서산민항사업은 2000년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됐으나 당시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정부는 신규 지역공항 개발배제 방침을 정했고 민항 유치는 무산됐다. 하지만 도는 충남 서북부지역이 중국과 최단거리라는 지리적 이점과 대(對)중국 접근성 제고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 외국 관광객 유치 등의 논리를 앞세워 정부를 설득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발표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서산민항이 반영됐고 그해 12월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에 들어갔다.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을 나타내는 비용대비편익비율(B/C)은 3.53으로 나왔다. 사업시행 여부를 가르는 ‘1’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서산민항은 기존 공군비행장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5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신규공항 건설비용 대비 10% 수준인 사업비가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서산공항의 장래 항공수요는 2023년 기준 37만 명으로 2053년에는 58만 명까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정 국장은 “서산민항사업이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건 도내 서북부지역 주민의 국제관광 수요증가는 물론 인근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따른 경제교류 활성화, 내포신도시 조성 등 잠재적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항공·도로·철도·해운 등 광역교통망 조기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 21세기 환황해권 경제시대를 선도하는 충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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