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고등학교 박환희

2018 무술년 새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1일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2일, 우리 정부가 환영하며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고, 남북대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5일에는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받아들이면서 남·북은 9일 2년 만에 판문점에서 마주앉았다. 연평도 표격 사건, 천안함 침몰 사건 등으로 냉소했던 남·북 관계가 불과 열흘 만에 활기를 띠게 되었다.

남·북 양측이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이 상호 관계 개선과 화해 협력을 추진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완화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회담만으로는 부족하다. 남·북의 대화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북·미 관계 또한 대화 등의 방법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며 점차 세계와의 갈등을 해소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는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을 먼저 제안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등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미국에게는 핵으로 위협하는 등 부정적으로 일관했다. 이 이중적인 태도가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이유가 됐다. 이미 북한은 여러 차례 핵 실험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었고 그로 인해 국가 전체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 결과 경제, 사회 등 전반적으로 위기인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민족 위상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는 것을 구실로 하여 남·북 관계를 개선할 것이며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려고 할 것이다. 

물론 한반도의 평화는 좋은 일이다. 북한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하는 여론은 76.7%나 된다. 제재와 압박이 선행되야 한다는 반대 의견 20.3%에 비해 4배 가까운 수치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이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선인고등학교 박환희>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