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세종서 총 세 개 아파트 계약금 20%

<속보>=지난해 분양했던 두 개 아파트에 이어 올해 세종의 분양 시장 첫 포문을 연 아파트도 계약금을 20%로 책정했다. 앞서 두 아파트 모두 성공적인 분양을 했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를 기점으로 앞으로 세종에 계약금 20%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본보 12월 11·20일자 9면 보도>

6일 세종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종에서의 올해 첫 분양 물량인 세종트리쉐이드리젠시는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계약금은 두 차례 분할 납부가 가능한 20%로 책정했다.

대개 아파트 분양 계약금은 10%인데 20%로 책정한 건 지난해 분양한 세종리더스포레와 중흥S클래스 센텀뷰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8·2부동산대책으로 세종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강화됐다. 이 때문에 분양 수요는 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이에 리더스포레는 분양 수요의 자금 마련 부담을 줄이겠다며 계약금을 올리고 중도금·잔금대출의 비율을 줄여 세종에서 가장 먼저 계약금 20% 시대를 열었다. 이어 분양한 중흥S클래스 센텀뷰 역시 계약금을 20%로 책정했다. 두 아파트는 83.9대 1, 13.02대 1이라는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세종트리쉐이드리젠시 역시 청약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마수걸이 분양 물량까지 총 세 개 아파트가 계약금 20%를 책정하자 세종 분양 물량의 계약금 상향 추세는 앞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새로운 DTI가 도입됐고 올 하반기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분양 수요의 자금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집단대출 역시 과거보다 힘들어져 진입장벽인 계약금을 높여 중도금·잔금 부담을 줄이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태도지수는 -30으로 지난해 4분기(-27)보다 강화됐고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첫 분양부터 계약금이 20%다. 지난해 두 개 아파트가 계약금을 상향해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냈을 때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거라 예상은 됐다”면서 “이번 물량 역시 계약금이 높지만 세종은 분양 불패 지역이기 때문에 청약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세종에 분양을 예정 중인 건설사는 계약금 상향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