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4년제 대학생 14% 한 학기 평균 317만 원 빚

학업대신 알바 전전 악순환

상당수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매달 수십만 원의 빚을 상환하며 청춘을 저당 잡히고 있다.<본보 8월 19일자 1면 등 보도>

고액등록금으로 30대가 넘어서도 빚쟁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사회인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에 대한 정치권의 근본 대책은 말만 무성한 채 이렇다 할 대안은 전무한 상황이고, 대학 역시 정부의 지침과 법안처리 등만 살피고 있다.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만 애태우고 있어 조속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전권 대학생 14% 학자금대출

대전권 대학생 14%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 등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전지역 4년제 일반대학 9개교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2010학년도 1학기 학자금 대출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학생 6만 4242명 중 14.0%인 8983명이 등록금·생활비·보증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다.

이중 상환기간을 정해 빌린 돈을 갚는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5988명으로 전체 학생의 9.3%를 차지했고, 취업 등으로 일정기준의 소득이 발생하면 갚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2995명 4.7%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자금대출을 이용한 학생비율을 대학별로 보면 우송대가 18.4%로 가장 높았으며 배재대(18.3.%), 대전대(16.7%), 침신대(16.6%), 을지대(16.5%), 한남대(15.8%), 대전신학대(14.3%), 충남대(10.8%), 목원대(8.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권 대학생의 총 학자금 대출금은 333억 9729만 여 원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경우 한 학기에 평균 371만 여 원의 빚을 떠안고 대학을 다니는 셈이다.

◆학업보다 생활고 걱정이 더 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2학기 학자금 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2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자금을 대출 받을 계획인 대학생 중 76.3%는 이미 지난 학기에도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23.7%는 장학금 수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을 예정이었으며, 그 이유로는 ‘현재 집에 여윳돈이 없어서’(54.3%, 복수응답), ‘등록금 자체가 비싸서’(30.4%), ‘장학금 수혜금액이 적어서’(21.7%), ‘생활비도 함께 대출 받기 위해서’(21.7%) 등이 있었다.

학자금 대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취업도 하기 전 빚이 생긴 것’(69.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빨리 취업해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55.7%), ‘학업보다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것’(35.6%), ‘비싼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28.9%),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25.8%), ‘부모님께 빚을 안겨드린 것’(20.1%), ‘장학금을 받기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부담감’(17.5%) 등의 순이었다.

◆반값 등록금, 언제 시행되나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1학기 정치권에선 대안 모색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2학기 등록금 납부 시점에 와서는 대안도 마련치 못한 채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거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인상마저 남기고 있다.

여야가 지난 16일부터 대부분의 상임위를 가동하는 등 8월 임시국회를 본격화했지만 대학 등록금 완화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소득계층별 선별 지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실질적 반값 등록금 실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개선은 여야간 의견 대립이 없어 잔여기간 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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