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억 원대 뇌물과 35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구속됐다. 이날 서울 강남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호송된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대통령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구속 수감 됐다.
ㄴ MB, 자필로 남긴 심경
ㄴ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이어 4번째 수감
ㄴ 주요 혐의는 110억대 뇌물과...
ㄴ 호송차량에 계란 … 폭죽 터뜨린 시민도
ㄴ 검찰, 박근혜처럼 '옥중조사' 할 듯
ㄴ 구치소 들어간 MB는 ... '머그샷' 찍고 가슴엔 수용자번호
ㄴ 3평 독방 생활…매 끼니 식판도 스스로 설거지

이 전 대통령 호송을 위해 22일 밤 서울중앙지검을 출발한 검찰 관계자들은 이날 밤 11시 55분경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0시경 자택을 나와 차량에 탑승, 구치소로 호송됐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 차량은 경찰 등의 호위 속에 23일 오전 0시 18분경 서울동부구치소 안으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입감 절차를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의 독거실에 수용될 예정이다. 검찰은 앞으로 최장 20일간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범죄 혐의를 보강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국고손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심경을 적기도 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적폐적폐 하면서 치우쳤다고 생각 안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