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차량정비 위한 잠정 중단조치
운행재개 여부 여건변화 고려해 결정
인천공항행은 공항버스 뿐…시민불편

대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행 KTX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코레일은 KTX 차량 정비를 위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선 자체가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달 23~31일 서울역·용산역과 인천공항 1·2터미널을 연결하는 KTX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2014년 6월부터 부산과 광주에서도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는 KTX를 운행해오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람객 수송을 위해 경부·호남선 인천공항행 KTX 열차를 경강선(서울-강릉)에 배치했는데 해당 열차를 복귀시키지 않고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는 얘기다. 표면적인 이유는 차량 정비를 위한 것이지만 운행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인천공항행 KTX 노선 운행을 잠정 중단한 건 노선 운영의 경제성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연간 이용객은 44만 376명, 하루 평균 1206명이다. 국토부가 계획당시 예상했던 1426명보다 약 220명을 밑도는 셈이다. 여기에 최고 속도는 시속 150㎞에 그쳐 시간 단축 효과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요금은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공항철도(서울역∼인천공항 2터미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운행 잠정 중단이 아니라 아예 노선 자체가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토부는 “코레일에서 열차 정비를 이유로 3월 말까지 서울∼인천공항 구간 KTX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신고했고 이를 수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노선 폐지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평일 승객이 좌석수의 15%에 불과해 코레일이 사업 지속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레일이 제출하는 검토보고서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점검해 운행 재개 혹은 노선 존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기차 노선이 중단되면 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가는 대중교통수단은 공항버스가 유일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역까지 기차를 이용하고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무거운 여행짐을 갖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고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조만간 동창생들과 필리핀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손명자(61) 씨는 “매우 당황스러운 소식이다. 인천공항 가는 기차가 없어지면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른 아침 비행기라 어떻게 인천공항까지 가야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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