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주변 불법 극성…평일도 정체
펜스설치·단속강화 등 대책 마련해야

올해 추석연휴 동안 방사형 형태의 서산시 도심도로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시스템 작동 없이 교통지옥으로 전락했다.

마땅한 교통대책 없이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차량들까지 몰려 도심은 하루종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종종 ‘너 먼저 양보’를 주장하는 다툼까지, 정겨운 추석을 망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시스템 작동을 위한 대책은 없는지를 짚어본다.

◆왜 이런 일이
터미널 앞 4차선 도로(100m) 양방향 편도 1차선은 ‘잠시정차, 얌체차량’들이 점령,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추석연휴 도심 교통체증은 공용버스터미널 진출입 차량과 귀성객 차량에다 장보러 나온 차량들이 몰리면서 4차선 도로 양방향 1차선은 ‘잠시정차, 얌체차량’들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령, 병목현상을 빚었다.

게다가 터미널을 중심으로 삼일상가 4거리에서 당진목 4거리 300m 구간 양방향엔 일방통행로 없이 20m구간마다 차량들이 들고 나오는 지선도로 환경으로 만들어져 터미널 주도로를 들고 나오는 차량끼리 뒤엉김 현상을 빚으며 원활한 교통흐름은 찾아 볼 수가 없는 형태의 도로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제 기능을 못하는 터미널의 4차선 도로는 평일에도 러시아워 땐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으며 도로기능을 잃어 이 구간은 운전자들에겐 짜증구간이 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당진목 4거리 신호등조차 제구실을 못할 때도 종종 발생할 정도다.
시가 주창하는 명품도시는 고사하고 충남 서북부 중핵도시, 서산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주·정차 감시카메라만 설치 고작
서산시의 중장기적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한 대책은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심 확장 등 도시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만한 터미널 이전 계획도 최근 인구 25만 이상이 될 때 이전을 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실상 터미널 이전계획은 백지화 상태다.

차량 집중현상을 수용할 단기적 처방을 위한 터미널 주변 주차장 타워 등 시설의 확충 계획도 없다.
또 여성으로 구성된 교통단속요원과 교통지도 차량을 운영 중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들의 활동은 터미널 주변에선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주·정차 위반 감시카메라만 설치한 게 고작이다.
평일에도 얌체차량들 때문에 터미널 도로는 제 기능을 못하고 방사형 형태의 도심 도로에 미치는 영향도 커 도심도로 곳곳에선 병목현상으로 나타나 도시발전도 더디게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대되는 대책 불구 시는 관심 밖
상당한 기대효과가 기대되는 대책들이 있지만 시는 관심 밖이다.
‘잠시정차, 얌체차량’ 불법행위를 막기 위한 ▲펜스 설치와 단속요원 집중배치 ▲일방통행로 확대, ▲시민운동 전개 등이 우선으로 꼽힌다.

얌체차량 불법행위가 잦은 구간 100m에 대해 펜스만 설치해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또 단속요원 집중배치를 통해 이곳에선 잠시정차를 할 수 없다는 인식을 운전자들에게 심어줄 처방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하나는 터미널 주도로를 따라 양 방향 20m구간 마다 차량이 들고 나도록 된 현재의 도로 일부 구간에 대해 일방통행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일방통행로 확대만 돼도 차량 뒤엉킴 현상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와 경찰서 등 관계당국과 각 사회단체들의 얌체 주·정차 하지 않기 캠페인 등 시민의식수준 향상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전개돼야 기대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터미널 상권의 매출과 연관이 큰 이 같은 대책들을 시행하기 위해선 권력화 된 터미널 상권과 시 당국 간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 교통대책은 없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서산공용버스터미널 구간은 종일 차량이 뒤엉켜 삼일상가 4거리에서 당진목 4거리까지 300m 남짓한 구간을 통과하는데 20분이 소요될 정도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교통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대책은 없었다.

터미널 구간의 차량 뒤엉킴 현상은 방사형 도로 구조인 도심 전체로 번지는 병목현상으로 나타나 도심은 하루 종일 가다서다를 반복, 고향을 찾는 운전자들에게 반가움 대신 짜증을 안겨줬다.

A(51·인지면) 씨는 “고향을 찾을 때마다 도심 거북이 운행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기대감이 컸는데 올해는 더 심했다”며 “시 교통대책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B(47·수원시) 씨는 “지난 10일 처갓집을 왔다가 동부시장에서 장보고 가는 길에 광장에서 홍성방향 주행로로 끼어들던 차량을 피하다 마주오던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고 뒤차와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며 “올해 추석을 망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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