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털에 특정단백질 사람따라 알레르기반응
기름많은 장어 만나면 설사·복통 일으켜
조치원의 명물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백미다.
추석이 지나며 요즘 일부 물량이 거래되고 있지만 끝물이어서 불과 며칠 후면 자취를 감추게 된다.
저장성이 취약해 여름 한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이어서 신선한 복숭아를 맛보려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니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맛과 영양이 탁월해 누구나 좋아하는 복숭아는 과육 전체가 털로 뒤덮여 있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누구나가 복숭아를 먹을 때는 ‘이 털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 또는 ‘털은 먹어도 탈이 없는 걸까’ 하는 등등의 의문을 갖게 된다.
‘털이 있는 과일은 제사상에 올릴 수 없다’는 원칙 때문에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지 못하는 서러운 과일 복숭아.
복숭아 털(peach fuzz)의 용도는 방수용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를 뒤덮고 있는 솜털은 표면장력을 최대화 시켜 표면에 물이 묻지 않고 흘러 내려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물이 복숭아 열매에 스며들어 과육이 불지 않게 하는 것이 복숭아털의 주된 기능이다.
아울러 과육이 물에 젖어 썩지 않게 하는 것도 복숭아털의 역할이다.
아주 작은 돌기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표면장력이 최대화 돼 물이 원형을 유지한 채 잎을 적시지 않고 흘러내리는 연꽃잎도 복숭아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복숭아는 알레르기를 보이는 대표적 과일이기도 하다.
반응하는 사람에 따라 과육이나 씨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복숭아털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이 들어있다.
특히 복숭아털과 장어는 만나면 심한 부조화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복숭아털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먹은 뒤 장어를 먹게 되면 장어와 털 속 단백질이 만나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게 된다.
복숭아털은 인체에 특별히 나쁜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알레르기만 없다면 먹어도 별다른 탈은 없다.
알레르기만 주의한다면 복숭아만큼 좋은 영양과 맛을 겸비한 식품도 드물다.
중국이 원산지인 복숭아는 주성분이 수분과 당분으로 특유의 향은 에스터, 알코올류, 알데하이드가 어울려 낸다.
복숭아는 단맛이 강하지만 실제 당분은 10% 정도이고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종합영양제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과육을 섭취하지만 씨, 잎, 꽃, 가지, 뿌리까지 모든 것이 각각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효용성이 아주 높은 과일이다.
복숭아는 특히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다.
복숭아 1개의 평균 열량은 100㎉로 귤 2개 또는 밥 1/3공기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당분 등 첨가물을 많이 넣는 통조림은 생 복숭아와 비교할 때 열량이 2배 가깝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