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복영환 집행위원장 인터뷰

연극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은 물론 전국 원로 연극인들도 한 자리에 추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민국연극제 복영환 집행위원장은 오는 6월 15일부터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극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복 위원장은 “전국 연극인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전만의 특별함을 준비했다”며 “젊은 세대들과 원로 연극인들의 다리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연극 원로 선생님 두 분씩을 초빙해 개막식에 모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 위원장은 “선배들과 후배들의 세대 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로 개막식에 퍼레이드 형식으로 원로 선생님들을 소개하고 모신다”고 덧붙였다.
연극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복 위원장은 “지역 최고의 원로 최문희 선생님께서 갖고 계신 자료를 모아 전국연극제 1회부터 현재까지의 포스터 전시 등 예술의전당 로비에서 지난 연극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자료를 통한 역사, 그리고 살아있는 인물을 통해 보는 역사를 보는 아주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올해로 3회째지만 뿌리는 전국연극제에 두고 있다. 지난 1983년 제1회부터 2015년 제33회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지역 대표 단체가 전국연극제에 참여해왔고 지난 2016년부터 서울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전국 단위 연극제가 됐다.
복 위원장은 “과거에는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차이가 컸기 때문에 따로 연극제를 했지만 이제 대한민국연극제는 명실공히 전국연극의 가장 큰 축제의 장이 됐다”며 “대전에서 세 번째 열리는 만큼 지역 연극인들의 열과 성을 다 보여서 최고의 연극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 위원장의 말처럼 이미 대한민국연극제는 지역 연극인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다. 지난 17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지역 극단들이 ‘대전연극열전’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복 위원장은 “연극제에 앞서 지역 극단들이 다 참여하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야제를 연 것”이라며 “열전을 통해 12개 팀이 각각 ‘배는 항구를 꿈꾼다’,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 ‘예스 맨(ye_s맨)’, ‘변기’, ‘창밖의 여자’, ‘정글뉴스’, ‘늙은 부부 이야기’, ‘고려극장 홍영감’, ‘내 사랑 하이엔’, ‘뱃놀이 가잔다’, ‘멸망’,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공연한다”고 소개했다.
전야제가 끝나면 연극제는 오는 6월 15일 대전시립미술관 분수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각 지역 대표 극단들의 경연이 진행된다. 스페인 초청작 ‘앨리스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6월 16일 공연되고 뮤지컬 ‘삼총사’도 22일부터 24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시상식과 폐막식이 함께 열린다. 수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축제의 마지막까지 연극인들이 함께 즐기자는 취지에서다.
복 위원장은 “항상 폐막식은 수상이 끝난 다음날 열렸는데 올해는 좀 늦더라도 마지막 공연이 끝나는 날 진행된다”며 “공연과 수상이 함께 해서 마지막까지 성대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제 폐막식은 7월 2일 엑스포남문광장 야외공연장(무빙쉘터)에서 열린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