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양당구도화 뚜렷
민주당 39.5%, 한국당 29.4%…리얼미터 조사

6·13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에서 집권여당과 제1야당 간의 양당구도가 고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효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70%대로 다시 올랐지만, 정당 지지도는 양자 간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4월 4주차 정례조사(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2명 대상)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주차(CBS 의뢰로 16~20일 2502명 대상) 대비 2.2%포인트 오른 70.0%를 기록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메시지가 국민 대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국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2.2%, 자유한국당 21.1%, 바른미래당 6.1%, 정의당 5.2%, 민주평화당 2.7% 등의 순으로 집계돼 민주당 1당 체제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0.9%포인트, 민주평화당은 0.6%포인트 떨어졌고, 바른미래당은 0.3%포인트, 정의당은 1.3%포인트 올라 대세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충청권 민심은 전국 상황과는 상이한 흐름을 타 흥미롭다. 매 공직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는 중원 표심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의 민주당 지지도는 39.5%로 3주차(52.6%) 대비 13.1%포인트나 하락, 전국 지지도에 비해 12.7%포인트 낮았다. 반면 한국당 지지도는 22.5%에서 29.4%로 6.9%포인트 상승, 전국 지지도를 8.3%포인트 상회했다. 국정 이슈들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잘 되는 집안’인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당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바른미래당은 5.7%(전주 대비 -1.0%포인트), 정의당은 5.5%(+2.0%포인트)의 지지도로 양당과는 아직 거리가 멀고, 민주평화당은 0.8%(-1.0%포인트)로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고,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www.realmeter.net)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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