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승조 예비후보 등록
한국당 이인제 바닥민심 행보
'2강' 때리기 양상도 가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바싹 다가오면서 충남도지사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양승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데 이어 1일 도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과거로 되돌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함께할 것인가, 문재인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충남시대를 열겠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양 후보는 2일 도청 프레스센터와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각각 예비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전략공천으로 등판한 이인제 후보는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지난달 29일 예산에 있는 윤봉길의사 생가와 충의사 방문에 이어 4·29 상해의거 제8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1일에도 천안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시작으로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 주관 제128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 충남공무원노동조합원과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도지사직은 결코 예행연습을 할 수 없는 자리라는 점에서 행정과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가진 사람이 도지사가 되는 게 충남도에 좋은 일”이라면서 “이인제 후보는 6선의원 출신으로 노동부장관과 경기지사를 지냈다. 이런 정도는 돼야 도정의 책임을 맡길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선거구도가 짜이면서 경쟁후보에 대한 깎아내리기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 김용필 예비후보는 1일 보도자료를 내 “이인제 후보가 도민의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전날 예산 덕산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민선7기 충남지사 예비후보들의 농정공약 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빌미삼아 “충남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게 농업정책이라는 점에서 농민정책공약토론회에 나오지 않은 것은 농업정책 공약이나 대안 없이 정당을 앞세워 선거를 치르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차국환 예비후보는 양승조 후보와 이인제 후보에 대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차 예비후보는 전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안면도개발공약 발표를 하면서 “4선 의원인 양 후보는 중도사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 바 있고 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를 뒤집은 것은 심각한 문제로 도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인제 후보는 그동안 중앙정치 무대 등에서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운명인지 능력인지는 도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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