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방식 놓고 이견...입장차 커 성사 미지수

충남도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진영 측의 후보 단일화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막바지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7일 현재 보수 측에서 명노희 예비후보와 조삼래 예비후보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진보 측은 김지철 현 교육감이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재선 도선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남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이 유력시된다.

김 교육감이 출마선언을 늦추고 있는 것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린 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창 진행되던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두 후보 간의 견해차로 진통을 겪고 있어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달초 양 예비후보를 추대했던 ‘좋은교육감추진국민운동본부’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 합쳐 만든 ‘바른교육감세우기운동본부’ 주도로 성사되는 듯했다. 운동본부는 최근 예비후보들과 협상을 갖고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기로 했다.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 30%와 정책평가, 선거인단 투표를 제안했다.

하지만 경선 방식에 대해 조 예비후보가 완전 수용을 밝힌 반면 명 예비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나서 협상이 결렬됐다. 합의가 이뤄지면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후보 단일화 성사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결렬로 회견도 전격 취소됐다.

양측은 협상이 결렬된 뒤 현재까지 일주일 가까이 되도록 단일화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 후보 측은 협상 결렬 이후에도 보수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양측 간 간극이 너무 커 실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명 예비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과 관련해 “명망 있고 인지도 높은 분께서 교육감 후보로 나온다면 언제든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할 생각이며 단일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라고 말해 협상 결렬 책임을 우회적으로 떠넘겼다.

조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유불리를 떠나 객관적인 경선을 거쳐 단일화를 이루자는 제안을 거부한 사람이 뒤늦게 단일화에 앞장서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없다”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계속하겠지만 당초 제시된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입장차를 드러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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