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상영된 '최종병기 활'이란 영화가 있다. 조선시대 50만 명이 포로로 끌려간 병자호란 당시의 애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의 여동생과 신랑도 포로에 포함돼 있는데 주인공이 활 하나로 이들을 구출한다는 줄거리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우리나라 전통 무기인 활의 우수성과 정교함을 보여 준다.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활을 사용해 조국수호에 나섰으며 평상시에는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다 총이 출연하며 활은 그 위력을 상실하고 점차 스포츠와 심신단련을 위한 용도로 대중에 보급됐다.
요즘은 활에 대한 홍보와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국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가까운 국궁장을 가도 활을 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주말에 대전 동구 세천동에 있는 '대동정'을 찾아 갔다.
이미 활터에는 대동정(사두 신연수) 회원들이 사대(활을 쏘는 곳)에서 활을 쏘고 있었다.

사대와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 .
과녁은 직사각형의 모양이며, 화살이 명중하면 ‘꽝’ 하는 소리가 난다.

지난 1999년 국궁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대동정은 현재 회원이 70여 명으로 늘어 왕성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대회 단체전 9회 우승을 비롯해 개인전 1위 등 전국 국궁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대동정 회원들은 활터에 올라오면 가벼운 준비운동과 함께 주살대(초보자가 활쏘는 자세를 익히기 위해 화살에 끈을 메어 세운 기둥)에서 습사를 한다.

그 다음 사대에 올라 과녁을 바라보고 화살을 메기고 활시위를 당겨 발시를 하면 된다.
초보자도 약 2~3개월 정도 사범에게 지도를 받으면 활을 쏠 수 있다고 한다.

수강료도 무료이며 자신의 활을 갖기 전까지는 장비도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한다.
활에 관심이 있고 국궁을 배우고 싶다면 대동정의 부사두인 석금순(010-3406-7390)에게 문의하면 된다.

사두 신연수는“온갖 시련과 스트레스를 화살에 실어 날려 보내면 어느 누구도 맛볼 수 없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국궁을 하면 심신을 단련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동방예의지국인 한국과 예절을 중시하는 국궁은 '찰떡궁합'이 아닌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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