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량시설물은 안전할까

<속보>=충남의 한 고속도로 교량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점검계단이 떨어지면서 추락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앵커볼트 시공이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등 ‘부실한 시공’이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교량 점검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점검계단이 설치된 모든 교량을 대상으로 점검시설(계단)을 실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일 오전 8시 47분경 대전~당진고속도로 당진방향 41㎞ 지점(충남예산) 교량에서 작업 중이던 A(51) 씨 등 근로자 4명이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날 사고가 고속도로 난간 작업 중 교량 점검계단(경사형계단)이 부러지면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산업재해에 따른 조치로 규정에 따라 지청장 명의로 해당 교량 유지보수 공사에 대해 전면작업중지 명령을 했다. 노동청은 현장점검 등을 통해 시설물을 다리 아래쪽에 고정하는 앵커볼트가 잘못 시공된 것으로 의심하는 등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고속도로 작업 근로자 추락사고와 관련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을 단장으로 고용노동부, 시설안전공단, 안전보건공단 및 외부 전문가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2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활동하며 현장방문조사와 관련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21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정밀 감식을 실시해 사고현장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한편 사고의 한 원인으로 교량 점검계단 앵커 볼트 시공 문제가 지목되며 다른 교량의 점검계단의 안전에 대한 염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점검계단이 설치된 모든 교량을 대상으로 점검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곽진성 기자 pen@gg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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