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김서현

 

 

김서현 양

지금 한반도에는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이다.

남북정상이 만났다는 의미는 물론, 회의 결과로 나온 판문점 선언에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진전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남북관계의 진전을 두고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지나친 낙관보다는 내실 있는 실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우리 국민은 앞으로 계속될 여러 협상과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청소년에 대한 우리 청소년들의 인식은 친근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이 높았고, 호감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청소년에 대한 호감도는 ‘그저 그렇다’가 52.7%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미국 청소년에 대해서는 ‘좋다’라는 응답이 56.9%로 나타났다. 유럽과 중국 청소년에 대해서도 각각 61.4%, 53.3%가 ‘호감’을 나타냈다. 이는 북한 청소년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언론을 통해 막연하게 얻은 것이고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이유가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교육을 통해 북한을 알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로 남북교류를 위해 청소년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청소년들도 북한과의 교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앞에서 본 연구 자료에 의하면 남북한 청소년 교류에 대한 질문에 ‘교류해야한다’는 응답이 87.8%로 ‘교류에 반대한다’는 응답 12.2%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한다. 정부가 주도해서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들을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기구나 사회단체를 통한 교류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북한으로 다녀올 수 있다면 남북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북한에 소재한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을 보고 듣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적인 교류를 위해 남북 청소년이 합동으로 연주단을 구성하고,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는 관현악 합주반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들 관현악 합주반 중·고등학생들이 북한 청소년들과 함께 만나 음악으로 교류한다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대학에도 음악 동아리, 경제·창업 동아리, 과학 동아리 등을 통해 북한 대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남북한 청소년 교류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남북한의 청소년들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분단 상황 속에서 살면서, 서로가 완전히 다른 정치, 경제, 문화 체계 속에서 성장했다. 따라서 서로의 이해를 위한 준비 과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남북한 청소년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북 관계 개선 등 실질적 성과가 이루어져, 남북한 청소년이 함께 공연하는 무대가 성사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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