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실버마크 제각각으로 혼재해 효율성 낮아 통일된 실버마크 개발”
6월 1일부터 인지기능검사 받는 70세 이상 고령운전자 대상 우선 배포

 

스마일 실버 마크 및 스마일 실버 캐릭터 이미지 /사진제공=도로교통공단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령운전자의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표준화한 실버마크‘스마일 실버’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공단측은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운전자를 다른 운전자가 배려하기 위해 제각각 만들어진 기존의 실버마크들이 전국적으로 혼재해 있어 효율성이 극히 낮다는 지적에 따라 통일된 실버마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6월 1일부터 인지기능검사를 받는 70세 이상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우선 배포에 나설 계획이다.

공단이 이번에 개발한 ‘스마일 실버’는 차량의 앞쪽에 부착하는 스마일 실버 마크와 차량 뒤쪽에 부착하는 스마일 실버 캐릭터 등 두 종류.

스마일 실버 마크는 고령운전자와 비고령운전자, 안전한 운전문화를 선도하는 교통관련 기관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정삼각형 모양으로 형상화 하여 고령운전자와 비고령운전자가 균형을 잡아 배려와 양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진구 도로교통공단 홍보처장은“빨간색은 양보와 배려·소통을 통해 느끼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상징하고 파란색은 고령운전자를 배려하여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선진교통문화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며, 녹색은 모든 운전자가 함께 행복하고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일 실버 캐릭터는 남녀 고령자 모습과 ‘한 번 더 배려와 양보를 한다’는 의미의 쉼표를 이용해 모든 운전자의 적극적인 양보와 배려·소통을 통해 느끼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이번에 개발한 실버마크를 부착한 고령운전자의 차량이 전국 관공서와 대형마트 등의 ‘어르신 우선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 우선주차 구역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제·개정을 전국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2019년부터 17만여 명에 이르는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인지기능검사가 의무화함에 따라 광역·기초 지자체에서 스마일 실버를 제작·배포할 수 있도록 제작 매뉴얼도 공유할 방침”이라며 “안내 포스터를 제작하여 전국 13개 시도지부와 27개 면허시험장, 지방경찰청, 대한노인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에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실버마크 부착을 활성화 하여 어르신들의 교통사고 피해가 대폭 감소되고 어르신 운전자에 대한 배려와 양보의 문화를 확산하여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고령 면허소지자 급증 등으로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도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운전면허 소지자는 2001년 362,156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2,294,058명으로 무려 6.33배 이상 급증하는 등 2001년부터 연평균 14.1%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고령인구 증가율이 연평균 4.5%인 점을 감안할 때, 고령자 중 운전면허 소지자 수가 매년 얼마나 많이 증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2001년부터 2016년까지 고령자운전자 교통사고 추이를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공단에 따르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01년 3,768건에서 연평균 12.7%의 증가추세를 보이며 2016년에는 24,429건으로 무려 6.48배 급증했다. 사망자수와 부상자수도 각각 연평균 4.4%, 12.3%씩 증가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 2001년 233명에서 2016년 759명으로 3.25배나 늘어났다.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전체 사망자수가 2001년 260,579건, 8,097명에서 2016년 220,917건, 4,292명으로 줄어든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점유율은 2013년 8.2%, 2014년 9.1%, 2015년 9.9%로 최근 수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리다 2016년 처음으로 10%대(11.1%)에 진입했다.

공단 관계자는 “2016년의 경우 80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541건으로 전년도(1,252건)에 비해 23.1% 증가하는 등 75세 이상 고령층의 교통사고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라며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유형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75세 이상 고령층은 65~74세보다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교통로 통행방법 위반사고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70~80대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7년 246명에서 2016년 496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홍철 기자 j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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