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소요 시간 앞당기겠다는 뜻인데 '30분 빨리 출근'으로 읽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문제의 선거현수막.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현수막의 문구를 놓고 네티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 자신의 공약을 담은 선거현수막을 게시했다. 
  그 중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출근시간 30분 빠르게'라는 공약이 담긴 현수막이었다. 

  별 생각없이 현수막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문자 그대로 보면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읽혀졌던 것. '퇴근시간을 앞당기겠다는 것도 아니고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겠다니, 제정신인가?' 하는 의문부호가 사람들의 머릿 속에 찍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3일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박원순 시장이 서울을 교통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세운 제1공약이  '도로.지하철 혁명으로 쵤퇴근 시간 최대 30분 단축'이다. 서울의 교통정체를 해소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30분 앞당기겠다는 뜻이었던 셈.

  이런 좋은 공약이 짧고 압축적인 메시지를 담아야하는 선거현수막과 만나다 보니 '30분 일찍 출근시키겠다'는 뜻으로 오해되는 '한국어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김 후보의 공약을 알리 없는 네티즌들도 당연히 오해를 했고, 해당 선거현수막을 각 온라인커뮤니티에 퍼나르며 화제를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관련 댓글로 "순간 제 눈을 의심함", "퇴근 시간 30분 빠르게라고 썼어야지. 아직도 새마을 운동하니? 새벽별 보고 출근해?", "똥볼 제대로 차네요 ㅋㅋ", "전 이미 2시간 빠르게인데, 더 빠르게라고? 싸우자", "망한 캐치프레이즈 ㅋㅋㅋ", "오해하지 않게 말하는 것도 정치인의 자질입니다", "역시 오너들의 대변 정당", "교통체증 없애겠다는 말을 저렇게 밖에 표현 못하니?", "뽑지 말라는 건가", "저 문구 만든 홍보책임자는 시말서감" 등등 다양한 반응을 드러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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