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서 獨작가 '오토 딕스'판화전 개최

독일 작가 오토 딕스(Otto Dix, 1891~1969)의 판화 작품이 대전에 온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달 1일부터 오는 9월 26일까지 5전시실에서 ‘오토 딕스’전을 연다.오토 딕스는 현실을 냉혹하리만치 객관적으로 관찰, 그대로 표현하는 독일 ‘신(新) 즉물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1925년 만하임에서 베크만, 그로스 등과 함께 신 즉물주의 전시에 참여했다.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오토 딕스는 독일 드레스덴 예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딕스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전쟁에 대한 광적인 분위기에 동조, 군에 입대한다. 당시 딕스의 자화상엔 독일군에 대한 자부심, 적에 대한 적개심이 드러난다. 그러나 딕스는 전쟁터에서 ‘인간 살상’이라는 지옥을 체험했고, 이 기간에 전선에서 수채화와 스케치 등 수 백점을 그렸다.전쟁을 겪은 딕스는 자신이 겪은 참상과 전쟁으로 야기된 도시의 비극을 잔인하리만치 생생하게 묘사한다. 전쟁이 낳은 과부와 고아, 상이군인과 ‘거리의 여인’을 적나라하게 표현, 전쟁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을 집요하게 들여다보았다.딕스가 1920년부터 1924년까지 제작한 작품은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산업화가 진행되며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베를린이지만, 화려한 대도시의 모습 뒤에 얼룩진 전쟁의 후유증과 갈등-모순-부패 등을 그려냈다.대전시립미술관 이수정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 1920년대에 제작된 딕스의 판화 연작 ‘전쟁’을 비롯해 판화 80여 점을 볼 수 있다”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은 우리에게 딕스의 작품은 전쟁의 의미를 묻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문의 042-60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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