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최고의 명문고로 꼽히며 인재 배출의 요람으로 군림했던 대전고등학교가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부활의 날갯짓에 한창이다.대전고는 고교 평준화 정책으로 명문학교의 전통이 흔들린데 이어 대전의 도시 팽창과 도심 이동으로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한 형편이다. 그러나 동문회 등의 노력으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숙사 신축을 비롯, 야구장 현대화 사업과 차별화된 학습지도 등으로 ‘명문 대고 재건’에 나서고 있다.최근에는 대전고 본관동의 일부와 도서관을 철거한 부지에 7층 규모의 건물을 재건축하고 있다.이번 재건축은 대전고의 옛 명성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교사(校舍) 재건축을 통해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학교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동문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대전고 교사는 교육환경연구원의 모형설계 등을 바탕으로 연면적 1만 2500㎡의 7층짜리 단일건물로 신축된다.본관동의 일부와 도서관을 철거한 부지에 8500㎡를 1차년도에 시공하고, 나머지 본관동을 철거한 후 전체 건물을 완성하게 된다.대전고는 새 교사 일부가 완공될 때까지 1년여 간 대전중학교의 빈 교실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또 본동 교사가 완공되면 2,3동 및 급식실을 철거해 소운동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유의규 대전고 교장은 “이번 재건축은 대전고가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헌옷을 새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재건축과 함께 미래교육과정의 변화에 융통성있게 대응할 수 있는 대고인을 길러내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전고의 명성회복을 위해서는 건물 재건축도 중요하지만 학력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있다.대전고의 한 동문은 “낡은 건물 재건축으로 외적인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의 학력신장과 인성강화 등을 위한 내실 있는 교육시스템 개선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대전고는 6일 오후 3시 대전고 본관동에서 교사 재건축 기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