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출범 5년새 입주기업·매출 급증
기술사업화 맞춤형·시장견인형 지원
대구·광주특구와 협조 ··· 시너지 창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현재 도전과 기회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국내 유일의 연구개발(R&D)특구로서 국가 성장동력 창출을 책임져 왔지만 대구·광주특구의 출범으로 대덕특구는 R&D특구의 맏형으로서 이제 혁신 인프라를 국가 전체로 전파하고 또 조합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유사 이래 최대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꼽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의 상생관계 속에서 과학기술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도 안고 있다. 2012년 변화하는 과학기술정책의 환경 속에서 R&D특구의 역할론을 정립해야 할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을 만나 현재 진행 상황을 들여다 봤다.
“연구개발특구 추가 지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등 확장하는 과학기술 인프라 속에서 거대한 인류의 문제에 보다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혁신클러스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취임 후 1년을 보낸 이재구 연구개발특구본부 이사장은 현재 대덕특구 3.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단지시대와 특구 확립기를 거쳐 기초융합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1년간 3개 R&D특구의 체계를 세워가면서 가치창출자로서의 변화를 강조하며 연구개발특구본부의 역할을 재정립해 왔습니다. 특구 생태계가 온전히 구축될 수 있도록 각 특구 주체에 대한 지원 사업 체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개편했고 특히 기술사업화, 즉 과학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지원 체계를 확산시키는 데 무엇보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대덕특구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대덕특구의 각종 성과지표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특구 출범 당시(2005년)와 비교(지난해 말 기준)해 입주기업은 72%(687→1179) 늘었고 매출액도 2500억 원에서 1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스닥등록기업도 11곳에서 24곳으로 늘었고 공공연구기관(출연연)의 기술 사업화 촉진 차원에서 도입된 연구소기업도 현재 20곳을 넘어섰다.
“기술사업화와 관련해 지금까진 예산을 골고루 분배해 R&D 주체들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지원 체계를 맞춤형·시장견인형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기술사업화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금(펀드)을 유기적으로 결합·지원해 특구만의 기술사업화 노하우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예산분해형 보조사업이 아니라 수익창출형 사업으로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의 초점을 맞춰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역시 문제는 자금인데 창조적 아이디어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500억 원 규모의 특구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내년 4월 운용사를 선정하고 5월 펀드결성을 완료한 뒤 하반기부턴 본격적으로 특구펀드를 운용할 계획입니다.”
역시 대덕특구의 향후 행보에 있어 대구·광주특구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이제 다양화된 과학기술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고 서로를 보완·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대구와 광주에 추가로 R&D특구가 조성됐지만 대덕특구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R&D의 허브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지역적인 차원이 아니라 이제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각 지역별 R&D역량을 한 데 모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우선 대덕특구 내부적으로 산·학·연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하는 유기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합니다. 창조적 혁신문화 창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고 그래서 특구본부가 대덕특구 3.0시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야 대구·광주특구와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과학벨트도 역시 마찬가지로 대덕특구의 미래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벨트와 세종시, 대덕특구가 서로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특구본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과학벨트사업은 대덕특구가 기초과학 역량과 출연연 중심의 응용·융합기술을 결합해 세계적인 기초융합클러스터로 성장하는 커다란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주도적으로 기회를 살리느냐 아니면 끌려가느냐는 온전히 대덕특구의 몫이 될 것입니다. 올 연말 과학벨트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이와 연계한 대덕특구의 발전 방향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대덕특구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