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길이 80㎞ 저수량 15억톤 대전·청주 등 넉넉한 식수원 확보

금강 중간에 댐을 막아 형성된 대청호는 대전과 청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지금은 대전에 편입된 당시 충남의 대덕군과 청주를 둘러싸고 있는 충북 청원군의 접경지에 담에 만들어져 생긴 호수라는 이유로 대덕과 청원의 앞 글자를 따서 대청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대전과 청주, 혹은 대덕과 청원의 이름에서 비롯됐다는 모두가 맞다.대청댐은 1975년 3월에 공사에 착수해 1981년 6월에 완공됐다.대청댐이 만들어지면 생겨난 대청호는 저수량 기준으로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국내 세 번째 규모이다.대청댐의 위치는 금강 하구로부터 150㎞ 상류지점이다.1960년대 후반부터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고 대전과 청주 지역에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댐 건설이 검토되기 시작해 15년 만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대청호가 생겨난 후 대전지역의 상수도 공급 체계는 완전 바뀌게 돼 1934년 세천지역에 세워진 하루 평균 3400㎥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장과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유등천 등에서 수돗물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산성취수장, 중리취수장, 신탄취수장 등이 폐쇄됐다.대청호의 저수면적은 72.8㎢으로 호수 길이는 80㎞에 이르고 저수량은 15억 톤에 달한다.대전과 청주는 물론 인접 멀리 천안과 아산, 부여와 논산 등지까지 대청호를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그러나 댐이 완공된 이후 연간 안개일수가 크게 증가한 점은 이 일대 지역이 안고 가야할 문제점 중 하나가 됐다.매년 갈수기에 발생하는 녹조도 댐이 생기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부작용으로 꼽힌다.

그러나 넉넉한 식수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이점이다.아울러 호수가 생겨난 이후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광자원은 대전과 청주를 대표하는 휴식공간이 됐다.특히 대청호는 주변에 도로가 잘 발달돼 있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연출한다.대청호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드라이브’다.호수를 따라 발달된 도로를 달리며 사계절의 풍광을 즐기는 것은 대청호가 안겨다 준 크나큰 선물이다.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호수의 이곳저곳을 이동하면 끝없이 펼쳐지는 잔잔한 물결과 호반 위에 섬처럼 떠 있는 산봉우리들이 눈을 매료시킨다.호수 주변에는 높지 않은 200-300m 높이의 야산들이 이어지며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풍광을 연출한다.

대청호의 드라이브 코스는 대개 2가지로 분류된다.청주와 신탄진을 잇는 호수 북쪽 코스가 하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은과 옥천을 잇는 호수 남쪽 코스다.드라이브 코스 중에도 북쪽 코스의 청원군 문의면과 현도면 오가리 일대 경관이 가장 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신탄진 4거리에서 대청댐을 건너 청주 쪽으로 진행하다가 문의면에서 보은 회남쪽으로 접어들면 호수 건너편 길을 타고 옥천 방향으로 길이 이어져 대청호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다.이 코스를 선택해 드라이브 하는데 대개 3-4시간이 소요된다.이 코스와 멀지 않은 곳에 역대 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하던 ‘청남대’가 있고 야외 박물관인 문의문화재단지가 위치해 있다.회남대교에서 추동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데이트 코스로 정평이 나있는 잘 꾸며진 카페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대청댐 수문에서 청주 쪽으로 진행하다 도로 우측에 수문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 차를 세우고 좌측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10분 이상 오르면 고찰 현암사를 만나게 된다.현암사 법당 앞에서 바라본 대청호의 모습은 단연 으뜸으로 손꼽힌다.현암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암자지만 콘크리트로 새로 지어져 고풍스럽지는 않다. 현암사에서 바라보면 남쪽으로는 금산, 서쪽으로는 계룡산, 동쪽으로는 속리산 줄기를 바라볼 수 있다.현암사에서 바로 정면을 직시하면 호수 뒤 산 속에 청남대가 있다. 청남대가 직접 바라보이지는 않지만 주변 경관이 뛰어난 청남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청호 주변은 경치만 뛰어난 것에 그치지 않고 넉넉한 휴식공간이 잘 발달돼 있다.댐 수문 앞에 조성된 잔디광장과 공원은 대전과 청주시민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수문 앞 잔디광장 인근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하고 수자원공사가 건립한 ‘물 홍보관’ 등도 들러볼만 하다.대청호는 충청인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 가운데 하나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