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7일 경부고속도로 망향(부산)휴게소에서 열린미술관 공식 개관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의 산학협력(MOU)을 통해 조성된 열린 미술관에는 김경민, 권치규, 김성복, 임호영 등 국내 유명작가와 교수진이 재능기부의 형태로 미술관 조성에 참여했다. 산책로에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의 작품을 위한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350년 이상 된 고목과 조화를 이루며 제작된 장욱희 교수의 참여형 예술작품 ‘소원나무’에 이용객들이 소원 노트에 소원을 직접 적어서 작품에 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열린미술관의 주요 테마는 ‘망향, 향기를 그리다’로, 일제강점기 해외로 강제동원 또는 위안부로 고단한 삶을 마감한 동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천안 ‘망향의 동산’을 마주보고 있는 망향휴게소의 지리적 특성과 그 의미를 활용했다. 선조들의 고향을 향한 가슴 아픈 그리움을 표현하되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재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재치있게 표현해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본관 옥상에서 망향의 동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리움’은 조소작가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경민 작가의 작품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그리운 고향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친구들을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복 교수의 ‘꽃바람 휘날리며 바람이 불어도 간다’는 지난 힘든 시절을 뒤로 하고 앞을 향해 달리는 희망을 상징하는 주제로 미래를 향해 역동적으로 달려가는 인간의 형상을 형형색색의 꽃으로 표현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고향을 떠난 선조들의 쓸쓸함과 타향살이의 한을 내포한 임호영 작가의 ‘바람이 머문 자리’와 타국에서 한국인의 정신과 뜻을 잊지 않고자 다짐하는 모습을 붓으로 형상화한 임여송 작가의 ‘그리움을 새기다’는 고통의 세월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위안부 및 해외 동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