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절약, 1층에 넉넉한 자동화기기 '일석이조'

전통적으로 대로변 건물 1층에 자리 잡는 것이 상례였던 은행 지점들이 백화점과 대형유통백화점 내부로 입점하는가 하면 1층이 아닌 2층에 점포를 차리는 등 고정 관념을 뒤엎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객의 생활패턴이 바뀜에 따라 은행 점포를 굳이 길가 건물 1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은행 측의 판단이다.1층에 자동화기기를 배치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지점 등 점포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2층으로 옮겨 효율성을 살리겠다는 것이다.대형유통매장과 은행 지점의 결합은 최근 IBK기업은행이 롯데마트 대덕테크노밸리점에 지점을 내면서 회자됐다.대형유통매장 은행 지점은 공간적으로 일반 지점보다 고객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빈번해 영업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백화점을 찾는 방문객을 겨냥해 백화점 내에 영업을 하는 은행들도 있다. 신한은행은 몇해 전부터 롯데백화점에 지점을 내 고객 편의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세이백화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의 달라진 풍속도 가운데 하나는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점포를 2층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은행들은 2층에 점포를 잡으면서도 1층에 넉넉한 자동화기기를 배치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 은행 지점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의 개념이라면 2층 지점은 임대료 절감 차원이 크다. 실제 대덕테크노밸리의 경우 농협과 신한은행 등의 대다수 은행들이 1층엔 ATM기를 설치한 작은 공간만 임대하고, 임대료가 더 싼 2층에 넓은 영업점을 두고 있다.유성구 노은동과 반석동에 들어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건물주들의 희망과 달리 영업점이 2층에 있다.이는 임차료를 최대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은행입장에선 굳이 임대료가 비싼 1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폰뱅킹과 인터넷뱅킹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1층에 자동화기기만 놓고 임차료가 저렴한 2층에 영업점을 두는 추세"라고 말했다.대전지역 백화점이나 마트에 은행이 들어서면서 지난 2006년 삼성화재는 이마트에 보험숍을 열었다가 1년만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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