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용량 1.5~2배 사용

반복·지속노출 피해 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원인미상 폐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평균 1개월에 1병(약 820cc)가량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주간 ‘건강과 질병’최신호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용량과 인체 반응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환례균 심창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폐손상으로 치료를 받은 28명의 환자 가운데, 연락이 닿고 면담에 동의한 18명(여성 15명, 남성 3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결과 환자들은 가습기를 잘 씻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말을 듣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사용량은 대체로 표준용량(하루 10㎖)의 1.5∼2배 가량, 많게는 1주일에 1병(820㏄)을 사용할 만큼 사용량이 많았다. 평균 사용기간은 평균 3.4년(연간 4.5개월)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 중 상당수는 임신 또는 출산 이후 겨울철 실내 보습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남성은 평소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습관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 내에서는 대체로 발병환자의 가습기 노출량이 가족 중 가장 높았다”며 “비교적 많은 양의 가습기 살균제에 반복적, 지속적으로 일정기간 노출됐을때 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