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은 12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대전과 북쪽의 세종이 위치한다. 또 계룡산의 산세와 금강물의 수세가 서로 교차하면서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을 이뤄 최고의 명당을 형성하고 있다. 백성이 중심인 계룡산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뜻을 모아 금병산의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이 변화되면서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가 아닌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직도 서울을 수도로 붙잡고 있는 철부지 기득권 세력과 집단에 의해 계룡산시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선거철만 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고 하면서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꼬리를 감추는 상황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대선이 끝나 1년이 지나면서 현실 정치와 국제 정세에 묻힌 청와대와 국회가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이 아닌 과거에 매달려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최근 여당 대표에 의해 국회분원 위치와 청와대 집무실 입지 선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국회분원은 원수산과 전월산 아래의 국무총리 공관과 수목원 사이가 지목되고 청와대 집무실은 세종시의 주산인 전월산 아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계획된 입지가 아니라 유보지로 남겨진 곳이다. 입지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개인의 집을 지을 때도 풍수를 통해 지세와 기운을 보고 결정하는 우리의 조상에 비해 너무나도 소극적이고 즉흥적인 진행은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두 곳의 입지는 최고의 길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견인차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청와대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이 위치할 입지를 풍수적 측면으로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자리는 북악산 밑에 조선을 상징하는 경복궁의 기운을 누르기 위한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총독의 관저로 사용하던 것을 해방이 되면서 경무대로 사용했고 그 후 청와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근래엔 서쪽으로 약간 이동하여 현재 위치로 자리 잡고 있다. 국회의사당은 초기에는 현재의 서울시의회 자리에 위치하다가 1975년 여의도 섬으로 옮겨왔지만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풍수사들에 의해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청와대와 국회의 위치가 풍수로 보면 최악의 선택임을 지적되고 있다.

민의를 저버리고 일부 권력자에 의한 결정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이다. 이제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새로운 입지 선정을 고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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