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재수사 후 감사 실시”/형식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 도마 위

<속보>=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3일 대전 A 여고에서 불거진 스쿨 미투(Me Too)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특별감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의혹이 제기된 학교 교사들이 이미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교육의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본보 9월 14일자 6면 보도>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름이 언급된 교사들에게 문답을 진행했다. 이후 조사를 마친 시교육청은 14일 전수 조사 결과를 ‘성범죄 처리 지원단’에 보고했고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한 지원단은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무기명 설문으로 실시된 전수 조사에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감사관은 기명 조사로 재수사를 요청했다. 지난 18일 시교육청은 다시 A 여고를 방문했고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명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아울러 조사 과정 중 해당 학교는 스쿨 미투 의혹이 발생하기 전 이미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 교육과정 상 학생들은 성폭력 교육을 실시한 후 ‘성폭력 예방교육 최종점검’을 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1년에 3시간씩 교육을 필수 이수하고 여성가족부 시스템에 전산 입력해야 한다. 적어도 해당 교사들에게 성폭력 교육은 ‘쇠 귀에 경 읽기’였다는 의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성교육 계획을 수립, 일부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교사 연수 시 성폭력 범죄 예방 매뉴얼을 안내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관련 절차를 밟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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