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내면의 상처는 있다. 이를 받아들일지, 부정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그래도 어느날, 그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생각이 생긴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자. 살갗이 쓸리는 아픔이 있어도 그 상처에 대해 진정으로 마주해야만 비로서 해소될 수 있기 때문. 그래도 자신을 깎아내리진 말자. 누구나 그랬듯 한 번즘은 그런 아픔을 극복하고 한 발자국 내딛었기에. 진정한 자신과 조우하고 싶은 사람. 그들에게 ‘굿 윌 헌팅’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일이 꼭 위인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역사’라는 종이에 커다랗게 이름을 새긴 사람이 아니라, 종이 끝부분 어느 한 자락에서 역사가 기억하고 있는 평범한 이들에게도 훌륭한 스승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디까지나 인생의 주체는 ‘나’ 이지만, 그런 나를 좀 더 올바르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침서를 알려주는 건 스승의 몫이기 때문이다. 영화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7년作)’은 그러한 위대한 스승을 만난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윌은 하층 노동자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 모두를 잃어버리는 큰 고통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 피해의식으로 인해 그는 타인의 애정을 잃어버리는 것, 누군가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대해 강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다른 사람이 정말로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진심을 줬다가 내팽개쳐지는 것이 두려워 항상 일정 선에서 관계를 닫아버린다. 천재 청년 윌의 화려한 언술과 엄청난 지식 뒤편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연약한 자아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비록 같은 하층민으로 살고 있지만, 친구 윌의 천재성을 알고 있는 척키가 친구를 위해서 말하는 대사는 우리에게 투박하지만 그 투박함 속에서 한 움큼 묻어나오는 진정한 우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어느 날 문득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거나, 마음을 여는 일에 소극적인 사람들, 진정한 사람과 사람사이, 우정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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