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충남농업기술원 자원식품과 농촌공감팀장

근대화를 거치며 농촌의 가치는 식량공급 등 한정된 역할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도시민에게는 휴식공간, 치유공간으로, 청소년에게는 학교 밖 체험학습을 통한 인성교육의 장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환경을 비롯해 잘 보전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인식변화는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태동이라 할 수 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지만, 농가소득은 10년 넘게 정체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호당 농가소득은 2005년 3050만 원대 진입 이후 2017년 3824만 원으로 12년 동안 3000만원대에 머물고 있고 이는 도시근로자 4인 평균소득 5550만 원의 69% 수준으로 도농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985년 농가소득은 도시가구 소득 대비 113%에서 2005년 78%로 떨어졌고 이런 추세로 간다면 10년 후엔 42% 수준으로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몬 쿠즈네츠는 “선진국이 공업화로 중진국은 될 수 있지만 농업농촌의 발전 없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는데,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도 2006년 2만 달러 돌파 후 2017년 2만 9745 달러로 10년 넘게 3만 달러를 넘지 못하는 것이 농가소득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골린이 “농업발전과 경쟁력 향상은 1인당 GAP 증가에 직·간접적으로 80% 이상 기여함”을 경제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은 이를 뒷받침 해준다.
이러한 농업농촌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줄 희망의 키워드는 ‘농촌융복합산업’이다. 농가소득 다각화를 위해 1차산업인 농특산물 생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농외소득 증가, 즉 식품 제조·가공 및 3차산업인 유통·판매, 체험·관광·축제, 숙박, 교육·치유농장 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농촌지역에 존재하는 농촌다움자원인 사회·문화자원, 자연적 자원을 활용하여 2차 생산품을 제조하고 이를 판매, 체험상품화, 관광 등의 산업으로 발전시켜 융합적인 효과를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충남지역의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체험 시설 인프라 구축, 체험콘텐츠 개발,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홍보마케팅 등 도농교류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8년 현재 개별농가 310여개 농촌체험농장 중에서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농촌교육농장(76개소), 치유형 체험농장(12개소)을 육성하였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농어촌휴양마을(130개소) 등 체험농장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교육청과 연계, 체험학습장 안전관리 등 품질인증제를 도입하여 162개소가 품질인증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농촌관광 트렌드에 대응한 신(新) 비즈니스 모델 개발,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 농장주 서비스 마인드 함양 등 농촌관광의 질적 발전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며, 유럽 등 선진 농촌관광 시장을 표본으로 가족 노동력에 기반을 둔 개별경영체 중심의 농촌관광 육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