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실→재난실 다음으로 격상 ‘파격’/출산보육정책, 노인복지과 분리/남북교류, 미세먼지 대응도 주목
충남도가 출산보육정책과, 소상공기업과, 에너지과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에 나선다. 현정부 들어 남북관계 해빙무드를 타고 나온 남북교류팀, 지역의 골칫거리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미세먼지관리팀도 만들어진다. 민선 7기 도정을 이끌고 있는 양승조 지사가 핵심과제로 내세운 저출산 극복과 미래 먹거리 창출 등을 힘 있게 추진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행복한 충남’을 구현하고 공약사항과 역점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데 방점을 뒀다”며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양 지사 취임 뒤 4개월 만에 나온 이번 조직개편안에서는 기존 ‘복지보건국’을 ‘저출산보건복지실’로 확대, 전면 배치한 게 가장 눈에 띈다. 도지사와 양 부지사(1급·관리관)에 이어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2급(이사관) 공무원이 지휘하는 기획조정실, 재난안전실 바로 다음 기구로 도약한 것인데 도 공직사회에서는 직제상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복지보건국 내 저출산고령화대책과를 출산보육정책과, 노인복지과로 분리하면서 출산보육정책과 안에 인구출산정책, 보육정책, 보육지원, 아동복지 등 4개팀을 관할토록 했다. 취임 이후 줄곧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한 양 지사의 도정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양극화 해소를 전담할 양극화대책팀이 경제통상실 경제정책과 소속으로 자리잡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에너지과(미래산업국)와 소상공기업과(경제통상실)가 신설된다.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을 민선 7기 도정목표로 삼은 도는 기후환경국 기후환경정책과에 미세먼지관리팀을 신설했다. 충남 전체면적(8226㎢)의 절반가량을 점하고 있는 산림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원화를 모색하고자 기존 산림녹지과는 산림자원과로 기능을 조정, 농림축산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자치행정국 자치행정과에 신설되는 남북교류팀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양 지사는 그간 북한 황해도와 자매결연 등 지역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전체적으로 도 조직은 12실국 56과 261팀에서 12실국 59과 275팀으로 3개과, 14개팀이 더 생기고 정원은 5047명으로 42명 는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내달 5일부터 12월 14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제308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