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김지호 차장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김지호 차장

가을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계절이다. 들녘에는 쌀을 비롯한 여러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이 한창이고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유혹하고 있다. 학생들의 가을 소풍과 야외 체험학습, 수학여행과 각종 야유회, 단풍구경을 위한 교통량이 폭증하는 계절이다.

우리나라는 2대 명절과, 봄 개화기 행락철, 하계 휴가철, 가을 단풍철에 전형적으로 교통량이 급증하며 교통사고 역시 함께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 중 최근 3년간 계절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발생건수와 사망자수 모두 가을(9~11월) 행락철에 가장 많았다.

가을철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26.9%인 18만1431건이 발생하여, 전체 사망자의 28%인 48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현황을 월별로 보면, 8월 409명에서 9월 486명으로 급증했고, 10월에 1년 중 가장 많은 5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일반적인 교통특성은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기로 인해 경운기, 콤바인 등 농기계의 국도 및 지방도 통행량이 증가한다. 또한 수학여행, 단체모임, 소풍 등의 들뜬 분위기로 인해 버스 내부에서의 음주 가무가 성행하여 운전자의 주의력을 산만하게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여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평균 10도 이상 벌어지며, 산악과 해안지역은 물론 일반 도심지역에도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안개가 낀 날은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사고 발생 시 치사율도 약 10%대로 평상시 3%대보다 약 3배 이상 높다. 실제로 2008~2014년 국내에서 발생한 기상상태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을 분석해 보니, 안개(8.9%), 흐림(3.9%), 비(3.0%), 눈(2.5%), 맑음(2.4%)의 순으로 나타나 안개로 인한 시야 미확보가 안전운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풍 구경을 위해 산악지역으로 운전할 경우 안개가 낀 경우가 많다.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최고속도에서 50% 감속운전을 하여야 하며 안개로 인해 노면이 미끄러운 경우도 있음으로 급격한 핸들조작도 유의해야 한다. 운전 중 안개 구간을 만나게 되면 먼저, 안개등과 비상등을 켜서 내 차량의 위치를 충분한 알려야 하고, 차량 간격을 유지하며 가드레일과 같은 도로 구조물을 기준삼아 운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짙은 안개에 당황한 운전자가 전조등을 상향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빛의 파장이 긴 상향등은 안개 속 물입자로 인해 빛이 분산되고 흡수되어 오히려 시야를 차단하여 위험하므로, 파장이 짧은 하향등과 안개등을 이용하고, 차량내부에 성애와 안개가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으로, 공조장치를 창쪽으로 조정하고 에어컨을 켜면 신속하게 성애를 제거할 수 있다. 풍성한 가을을 맞아 안전운전으로 즐거운 여행에 더 큰 ㏈행복감이 더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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