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희, 여혐 전사로 나섰다가 '앗 뜨거' ··· SNS 비공개 전환

배우 오초희 인스타그램.

 

  배우 오초희가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 여성들을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가 해당 글을 삭제하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다.

  오초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수역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라는 글을 올렸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지난 13일 새벽 4시 20분께 서울 이수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여성 2명이 남성 5명으로부터 '메갈(남성혐오주의자)'이라는 이유로 집단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진 사건이다. 처음 시비가 붙은 이유에 대해 양쪽의 주장이 엇갈려 현재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현재 경찰은 이들 여성 2명과 남성 중 3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초희는 일방의 주장을 근거로 '머리가 짧아서 때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언급,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쳤다.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한쪽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오초희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사진도용이나 일상 공유 때문에 비공개합니다"라고 프로필 화면을 메시지를 남긴 채 해당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오초희는 지난 1일 종영한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 출연, 여성혐오 범죄 피해자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당시 오초희는 스토커에게 납치돼 목숨의 위협을 받는 싱글맘 역할을 맡아 범죄 피해에 노출된 여성의 암울한 현실을 실감나게 연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런 인연 때문에 오초희는 이번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려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여혐 전사'로 나서는 듯했던 오초희가 해당 글을 삭제, 일단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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