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삼태극과 오행의 기운을 담는 지세이다. 삼태극은 음(陰)과 양(陽)인 두 가지 형태인 음양 태극에 중성 형태가 하나 더 존재해 우리 고유의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대전의 산과 물의 시작은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대둔산 근처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남덕유산에서 올라온 산세는 대둔산 근처에서 세 갈래로 갈라져 삼태극을 이루고 있다. 삼태극은 양성, 중성, 음성을 갖고 있으며 음성과 양성을 다시 각각 음양으로 구분돼 네 개의 성분을 이루고 중성은 그대로 유지해 다섯 가지 산세로 나타나 오행의 산을 이룬다.

따라서 대전은 한반도의 유일하게 삼태극과 오행의 산세를 갖추고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만한 명당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을 이루는 삼태극의 산세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움직여 오른쪽으로 갈라진 산줄기인 양성으로 금산의 인대산에서 동쪽으로 산줄기가 흘러 월봉산을 거쳐 상가리 뒷산과 소란재를 지나 금성면의 주산인 금성산에 오른다. 금성산에서 두 갈래로 분리돼 오른쪽은 서대산으로 올라 천태산과 대성산과 장룡산을 거쳐 옥천의 명당을 형성한다. 왼쪽으로 올라 온 산줄기가 중부대학교 왼편인 만인산에 오르게 된다.

만인산의 산세는 대전의 동구와 중구를 구분하게 된다. 오른쪽으로 산세가 흘러 식장산과 계족산을 거쳐 신탄진의 대청댐에 산이 멈춘다. 왼쪽으로 뻗어간 산세는 보문산을 거쳐 유등천에 산이 멈춘다. 그 가운데 계곡이 있어 대전천이 됐다.대전을 이루는 가운데 산줄기는 삼태극 가운데 중성으로 대둔산의 오른쪽 오대산으로 흘러 진산면 행정리를 거쳐 대전 서구의 장태산과 안평산으로 올라와 대전의 양대 하천인 갑천과 유등천을 가르는 산줄기를 형성해 월평공원을 지나 둔산지역의 도시를 형성한다. 대전을 이루는 최종적인 산세는 대둔산에서 왼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로 삼태극 가운데 음성의 성격을 띤다. 논산 양촌면의 바랑산을 거쳐 연산면의 천호산을 지나 계룡산에 이르게 된다. 계룡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대전의 서쪽인 구봉산과 수통골의 금수봉, 갑하산, 금병산으로 이어져 대전의 유성과 세종 남쪽의 명당을 형성하게 된다.

만인산은 대전과 금산의 경계를 이루게 되며 만인산 남쪽 아래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위치한다. 현재는 만인산 터널 위로 옮겨져 왔으나 원래의 위치가 아니다. 이 태조의 태실은 조선 건국 초기의 도읍인 계룡산 신도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풍수에 명당임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줄곧 태실을 관리하는 관리인이 있었으나 일본에 의해 조선이 막을 내린 후 전국의 모든 왕실의 태실을 경기도 파주에 한 곳으로 옮기게 된다. 그 때 옮겨진 후 몇 십 년이 지난 뒤 일제에서 해방된 후 태조의 태실을 다시 원래의 위치로 옮기고자 하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현재의 위치에 봉안되고 있다. 최근 금산군에 알아본 결과 원래의 위치였다고 파악되는 중부대학교 인근 산기슭인 충남향토지원센터 오른쪽 장소를 확인하였으나 그동안 시간이 흘러 개인의 묘소가 있어 법률적 관계로 원상회복의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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