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 위한 절차 돌입 ··· 귀추 주목

 

  지난 6월 총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재개편안을 가결시겼던 연세대가 이번에는 아예 총여학생회 폐지를 놓고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추진위원회는 최근 '총여학생회 폐지안 학생 총투표'를 요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6월 총투표를 통해 학생 82.2%의 찬성으로 가결시킨 '총여학생회 재개편안'이 사실상 묵살되고 있는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은 페미니스트 작가 은하선 씨 초청 강연을 추진했다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쳐 갈등을 빚었고, 이 일로 29대 총여학생회 불신임안과 재개편안이 제기돼 지난 6월 1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총투표 결과 찬성 82.24%, 반대 14.96%, 기권 2.8%로 가결됐다. 남학생의 93%, 여학생의 62%가 총여학생회 퇴진과 재개편에 찬성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여론이었다.

  이일로 제29대 총여학생회는 즉각 퇴진했지만, 이후 들어선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이 재개편 논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또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총여학생회 폐지추진위가 새롭게 출범, 아예 총여학생회의 폐지 투표에 돌입하기 위한 학생들의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다.

  폐지추진위 측은 "재개편 요구안이 결정됐음에도 재개편 TF에선 지난 7개월 동안 실효적인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총여학생회를 그대로 답습한 새 총여학생회가 출범한 것은 전체 학생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재개편 수준을 넘어 완전폐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총여학생회 측은 "총여학생회의 재개편 여부는 총여학생회 및 총여학생회 학생회원의 권한이기 때문에 자치권의 침해"라며 "총여학생회 개편의 주체는 총여학생회와 총여학생회 회원인 본교 여학우가 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6월 갈등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투표를 결정하면서 '총여 개편의 주체는 총여학생회와 총여 회원인 연세대 여학우가 맡을 것'을 명기,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당시 학생들은 "애초에 총여학생회의 불통 때문에 재개편 요구가 나왔는데, 재개편 주체를 총여학생회로 한정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결국 그 같은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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