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본 대전의 지세는 삼태극(三太極)과 오행의 기운을 담고 있다. 삼태극은 음(陰)과 양(陽)인 두 가지 형태인 음양 태극에 중성 형태가 하나 더 존재해 삼극을 이루고 음성과 양성은 다시 각각 음양으로 구분돼 음성의 음성, 음성의 양성, 양성의 음성, 양성의 양성 네 개의 성분을 이룬다.

중성은 그대로 유지하며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데 이는 오행(五行)의 기운과 일치한다. 음양오행설은 동양철학의 근간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5행을 낳는다는 구도로 이해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음양태극이 아닌 삼태극 형상을 강조한 바 대전의 지세에서 찾아볼 수 있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전의 지세가 삼태극과 오행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지세는 음양의 대표적인 산줄기와 물줄기로 구분된다. 풍수에서 산은 물을 넘지 못하며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산과 물은 서로 달리 구분되고 각각의 영역을 지키며 서로 침입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산세는 수세인 물줄기에 의해 영역이 구분된다.

삼태극의 형상은 대전을 크게 3곳으로 구분돼 있음을 뜻한다. 이는 산줄기에 의한 3곳의 위치는 물줄기로 구분됨으로 대전의 물줄기를 이해해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산줄기와 산줄기 사이에는 물줄기가 형성되고 물줄기와 물줄기 사이에는 산줄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산줄기의 규모를 알기 위해서는 양쪽을 흐르는 물줄기 사이의 지역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대전을 크게 3등분 되는 것은 대전을 흐르는 큰 물줄기인 유등천과 갑천에 의해서 구분된다. 유등천의 오른편 지역인 동구와 중구, 대덕구 지역은 양태극에 해당되며 유등천과 갑천 사이의 둔산지역은 중성에 해당하며 갑천의 왼편인 관저지구 및 유성구는 음태극을 이룬다.

태극 가운데 먼저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 양태극이고 늦게 움직이는 것이 음태극이다. 양태극은 대둔산에서 금산을 지나 대전의 시작인 만인산에서 다시 음양으로 구분된다. 오른쪽인 식장산과 계족산으로 흐른 산세는 대전의 동쪽이며 오행상 목(木)의 기운이 된다.

왼쪽인 중구 금동의 석태산을 지나 보문산으로 흐른 산세는 대전의 남쪽이며 오행상 화(火)의 기운이 된다. 유등천과 갑천 사이인 장태산과 안평산을 지나 도솔산, 월평공원을 지나 둔산을 이루는 산세는 대전의 중앙이며 오행상 토(土)의 기운이 된다.

마지막으로 움직이는 음태극은 계룡산을 지나 대전의 수통골 정상인 백운봉에서 음양으로 구분된다. 먼저 움직인 양의 기운은 오른쪽으로 흘러 금수봉과 빈계산을 거쳐 구봉산에 이르는 대전의 서쪽으로 관저와 도안지구를 형성하며, 오행상 금(金)의 기운을 띤다.

늦게 움직인 음의 기운인 산세는 도덕봉과 갑하산을 거쳐 금병산에 이르는 대전의 북쪽으로 유성구를 형성하며, 오행상 수(水)에 기운을 띠게 된다. 따라서 대전은 국내 유일무이한 삼태극과 오행의 지세를 갖춘 최고의 명당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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