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등 원인은 복합적
연말 널뛰는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안정세를 찾던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가공식품, 외식물가가 줄지어 오른 탓이다.
이 같은 물가인상은 최저임금 상승, 부진한 작황 실적, 임대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크다.
한국물가협회 대전충남지회가 13일 발표한 이달 둘 째주 대전지역의 생활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영하권의 날씨 이어지며 일부 채소류 품목이 가격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오이는 1개당 1080원에 팔리며 전주(890원)보다 21.3% 비싸졌다. 감자는 ㎏당 4780원에 거래돼 전주(4300원)에 비해 11.2% 올랐다. 양파는 10%, 고구마는 4.1%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소비자가 즐겨찾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 중 절반 이상도 한 달 새 가격이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중 전월(10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오렌지주스(6.8%), 국수(4.2%), 카레(2.8%) 등 16개였다.
외식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특히 커피업계는 ‘커피 5000원 시대’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전체 70개 제품 중 14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10% 올랐다.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커피 가격을 평균 2.7%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기존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테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된다.
커피빈 역시 지난 2월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가격을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카페라테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일부 메뉴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햄버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13일부터 버거류 제품 11종의 가격을 평균 2.2%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데리버거’는 기존 2000원에서 2300원으로 300원 인상되고, ‘클래식치즈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200원 오른다.
‘국민 간식’ 치킨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BQ는 지난달 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2000원의 배달비를 포함하면 2만 원이 되는 셈이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