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전 유통업계 키워드 제안

롯데백화점 대전점 마이 피트니스 스튜디오 전경

무술년 황금개띠 해는 부동산정책,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정책, 금리인상 등 각종 악조건이 이어지고 생계형 범죄까지 더해지면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소비 트렌드로도 이어져 닫힌 지갑을 더욱 조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면서도 유통업계는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등장한 ‘워라벨’과 ‘가심비’ 등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점장 손을경)은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기해년을 맞이하기 위해 ‘2019년 대전지역 백화점 유통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키워드로 담아낸 ‘H.O.P.E(희망)’를 소개했다.

◆ ‘H’ealing(치유)

바쁜 직장생활과 삶을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항은 단연 ‘힐링’일 것이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춘 탄력 운영으로 퇴근 이후의 삶이 중요해지면서 자투리 시간활용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8월 남성복 매장에 ‘마이피트니스 요가’를 오픈했다. 매장에 마련된 홈트레이닝 체험존에서는 전신 근력 트레이닝을 위한 벤치와 고탄력 트램플린, 트레이닝 전후로 긴장되고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볼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자녀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유아동을 동반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MD들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9월 유아동 매장에 57평 규모의 놀이시설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프리미엄 키즈카페인 ‘릴리펏(Lilliput)’을 새롭게 열었다. 체험형 콘텐츠 제공과 놀이부터 쇼핑까지 원스톱 소비를 지향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에 주력했다.

◆ ‘O’riginality(독창성)

급변하고 혼란의 세상에서 소비자들은 변형된 모습이 아닌 본래의 모습, 고유성, 독창성을 찾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엘롯데’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는 신개념 온라인 사이트를 새롭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한 ‘챗봇(Chatbot)’도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전점을 찾는 고객들 또한 소셜네트워크(SNS)나 공식 계정 상에서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서도 이와 관련된 프로모션을 준비, 진행할 정도로 주요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 ‘P’lacebo(가심비)

가성비를 넘어서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제품을 택하는 ‘가심비’는 올해의 대표 소비트렌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비싸거나 객관적인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구매할 용의나 의사가 높음을 나타낸다. 플라시보는 속임약을 뜻하는 ‘플라세보’와 ‘소비’가 결합된 말로, ‘플라시보 소비’라고도 한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란 의미의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를 뜻한다.
가치소비 열풍이 불면서 명품 브랜드, 홈퍼니싱(가정·가구 상품군), 가전 제품으로까지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잡화 주얼리 4.2% 신장, 홈퍼니싱 19.3% 신장, 스타일러, 고가 공기청정기, 건조기, 청소기 등 가전 14.3% 신장하는 등 플라시보 트렌드가 소비의 주축을 이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E’nvironment(환경)

마지막으로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발표한 소비트렌드로 필(必)환경시대(green Survival)로 zero waste 운동, 에코 패키징 등을 들었다. 최근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시행에 따라 매장내 플라스틱컵 사용규제, 비닐쇼핑봉투 사용을 못하게 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이에 텀블러, 머그컵 등 관련 상품군 또한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두자리 신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소비의식이 높아져가면서 이에 맞는 상품 전개 및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트렌드에 맞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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