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천안·서산·홍성 등 부채 총액 510억 원 달해

3분기 실적도 40억 적자 道 차원의 근본대책 절실

충남도내 4개 지방의료원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채 상환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4개 의료원의 부채 총액은 모두 510억 원에 달하고 있다.
공주와 천안, 서산, 홍성 등 4개 의료원의 유동부채는 138억 원, 고정부채는 371억 원 등으로 공주가 180억 원, 홍성 121억 원, 천안 106억 원, 서산 103억 원 순이다.

각 의료원은 유동부채와 고정부채 등으로 인해 허덕이고 있지만 도 차원의 보전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올 3/4분기 경영상태도 마이너스 40억 원에 달하고 있고 의료원 당 평균 10억 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3/4분기에는 서산 의료원만이 적자를 간신히 면했고 나머지 3곳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원은 매년 30억 원 가량의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고 있는 등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방의료원의 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퇴직금 중간정산에 필요한 지역개발기금 차입금 119억 원, 의료원 시설투자 200억 원 등 일부 경상비 충당을 위해 차입했기 때문이다.

과도한 지역개발기금 차입과 시설장비 노후, 공공의료 특수성에 따른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적자진료과의 유지, 장기간 경영 적자 등 각종 제약으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과 공주의료원은 각 450억 원과 541억 원을 투입해 신축이전 등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의료원은 당장은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채는 해결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도는 그동안 많은 대책을 마련했지만 날로 늘어만 가는 부채와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적자발생의 근본적 문제가 무엇이고, 어떠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실태분석을 실시해 조만간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적자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수립과 함께 각 의료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내년 의료급여환자 진료비 차액보전을 위해 도비 7억 8000만 원과 기능보강사업비로 시설·장비 보강 등 113억 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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