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강제 개종 중단과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이하 한기총) 앞에서 강제개종 중단과 이를 사주하는 개종 목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실시했다.

이날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2천여 명은 지난 2007년과 2018년 강제개종을 거부하다 사망한 故 김선화 씨와 故 구지인 씨 사건과 함께 지난 3일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한 강제개종 시도에 의한 납치와 감금 사건을 규탄했다.

규탄대회는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성명서 발표, 강제개종 피해 사례 발표, 호소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강제개종 피해자들은 “이단상담사들은 자신들이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 소속 신도의 입을 공업용 청테이프로 막고 손발에 수갑을 채우고 수면제를 먹여 납치해 데려와 자신들에게 개종교육을 받을 것을 그 가족들에게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모든 피해자들이 똑같은 패턴으로 피해를 입었고, 故 김선화 씨와 故 구지인 씨도 동일한 수법으로 개종을 강요받다가 죽임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일 강원도 춘천에서 한 남편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인 아내를 경기도 포천의 외딴 집에 감금한 채 ‘개종교육 동의서’에 사인할 때까지 나갈 수 없다며 폭행과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개종교육 동의서는 개종목사의 교육을 듣겠다는 자필 사인이 들어간 서류로, 이번 사건 역시 배후에 개종목사가 개입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가족에 의해 일주일간 펜션에 감금돼 강제개종을 요구받은 김일화 씨의 피해사례가 발표됐다. 김일화 씨는 가족에 의해 2회에 걸쳐 개종을 강요받았고, 이단상담사의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이혼하고 아이를 고아원에 보낼 것이라는 협박을 당했다. 김 씨는 이단상담사들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가족을 이용해 ‘개종교육 동의서’를 작성하게 하고 있다며 모든 행동을 강제개종 목사가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2천여 명은 “정부는 하루속히 가정파탄을 부르는 강제개종을 금지하고 강제개종 행위자를 처벌할 적절하고 구체적인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방관하고 있는 사이 힘없는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한기총이 출범과 동시에 이단 척결의 일환으로 마구잡이식 ‘이단 정죄’를 해왔고, 특히 신흥교단 신도를 대상으로 납치·감금을 동반한 불법 강제개종을 자행해왔다며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강제 개종 목사들은 대다수 한기총 출신으로, 당시 한기총에서 지목한 교단 신도들을 대상으로 납치, 감금, 협박으로 종교적 신념을 포기하게 했다. 불법 강제개종이 성행하게 된 데는 한기총의 책임이 크다”며 “현재까지 강제개종으로 사망자 2명이 발생했고 매년 수백 명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기총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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